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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야기/습작(my story) (28)
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학교에서 근무한지도 벌써 18년이 다 되어 간다. 공립학교는 보통 5년 주기로 이동을 하는데 지금 근무하는 학교가 3번째 학교이다. 그리고 올해로 이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학교는 5년만에 이동을 했었지만 지금 학교에서는 유예를거듭하여 8년째 근무 중이다. 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2년 전에 학교 근처로 이사 오면서 도보로 출퇴근을 할 수 있게되면서 유예를 하게된 것이다. 한 학교에 최대 8년까지 있을 수 있기에 올해가 마지막이 되는 것이다. 나에게는 직장을 들어가면서 가장 처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슬리퍼를 새로 장만하는 것이다. 첫 직장과 두 번째 직장에서 어떤 슬리퍼를 신었었는지 이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산 슬리..
작년 말에 어느 기관에서 요청하여 작성한 글인데 블로그에도 게시하려 했지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생각나서 블로그에도 남기려 한다.~~~~~~~~~~~~~~~~~~~~~~~~~~~~~~~~~~~~~~~~~~~~~~~~~~~~~~~~~~~~~~~~~~~~~~~~~~~~~~~~~~~~~~~~~~~~ 2023.12.15 평일 아침 기상 시간은 6시정도이다. 물론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시간에는 일어나야 아침에 여유가 있다. 우리 부부는 결혼 8년차이다. 둘 다 시각장애인임과 동시에 맞벌이 부부이다. 우리 부부에게는 씩씩하고 귀여운 말썽쟁이 아들이 하나 있다. 7살이며 얼마 후면 초등학생이 된다. 나는 기상을 하면 먼저 샤워를 하고 옷을 입는다. 그 후 아이가 먹을 밥을 준비하고 식기세척기에 있는 그릇들을 정리..
2024.8.18(일요일)잘 보이지 않는 나는 경험에서 규칙을 찾아서 생활을 한다. 처음 가는 지하철 역에서 출구를 찾을 때 우선 아무 출구 아래에 있는 낭간을 더듬어 본다. 거기에는 점자로 몇번 출구 어느 방향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한 번에 원하는 출구를 찾아서 나갈 때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다. 이럴 때에는 출구를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출구를 찾기 위하여 현재 출구 번호에서 시계방향으로 출구번호가 증가함을 알면 편하다. 가령 현재 위치가 3번 출구이고 5번출구를 찾고자 한다면 오른쪽으로 출구를 2개 지나면 5번출구를 찾을 수 있다. 물론 개찰구가 양쪽에 있다면 다른 개찰구로 나가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출구번호가 시계방향으로 증가한다는 점만 알아도 출구를 찾는데 도움..
고 삼윤장학재단 설립자 정광진변호사를 길이며... 그제 지인이 보내 주신 뉴스를 보고 깜작 놀랐다.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하신 정광진변호사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분이시지만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5년도의 일이다. 당시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 뉴스가 나오던 시기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아사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우리 모교의 젊은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를 가르친 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젊고 똑똑한 여자 시각장애인 선생님이셨다는 것만 알았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들어오실 때마다 붕괴 사고로 돌아가신 선생님의 말씀을 하시고 울먹이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도 절로 눈물이 났..
15년 전 쯤인것 같다. 당시만 해도 놀토가 있고 근무하는 토요일이 존재하던 시절이었는데 주말 아침 출근 길에 대학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형, .....” 친구는 수화기 속에서 울고 있었다. 아침에 갑자기 울리는 전화는 뭔가 불길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잠시 후 내가 “무슨 일이야? 이야기해봐?”라고 물으니 “신찬이가 , 신찬이가 죽었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가슴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출근하여 오전 내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 궁금하고 무서웠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고 공주로 떠났다. 장례식장으로 가서 경위를 들은바는 이랬다. 전날 대학원 모임이 있었고 술을 마셨다고 하였다. 새벽이 되었고 조금 자고 가려다가 해가 곧 뜨는것 같아서 운전하여 출발을 한 모양이다..
엊그제 친한 친구의 늦깎이 결혼식을 다녀왔다. 친구와의 인연을 생각해 보니 거의 30여년이 다되어 간다. 친구와는 1년에 최소 3~4번은 만나고 있으니 정말 오랜 시간 자주 보는 친구이다. 친구와는 비슷한 점이 많았었다. 특히 말장난하고 농담 따먹기하는 스타일이 비슷하여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중학교 때의 일이다. 친구는 공부를 잘했다. 나는 공부를 잘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무사히 졸업하고 돈을 버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강선생님은 나를 왜 그리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 “드레곤은 교수가 될거야. 너희들친하게 지내.”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수업시간에 자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공부도 하지 않고 장난만 하는 나에게 왜 선생님은 나를 그렇게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겠다. ..
오형과 나는 스무살 무렵부터 친해졌다. 아니 대학을 가서 더 친해졌고 졸업후 더더욱 친해졌다. 나보다 두살 많은 형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조금은 시력이 있던 우리는 더 못 보는 친구들이나 형들을 이동할 때에나 도움이 필요할 때에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동행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오형은 나보다 더 운동을 잘하였다. 비교적 나도 운동을 좋아했지만 나보다 한 수 위였다. 함께 전국체전도 나갔엇고 교내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운동도 거의 라이벌처럼 상대팀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나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하던 형과 오형은 룸메이트가 되었고 그 둘은 잘 맞지 않을것 같았지만 마격한 사이가 되었다. 덕분인지 우리는 대학을 가면서 더 가까워 졌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점도 공통점이어서 더 친하게 지..
2023년도가 밝았다. 지난 2022년도에는 술을 많이 자주 마신것 같다. 물론 양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마신것 보다는 혼 술이 더 많았다. 새해가ㅏ 되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작년에 술을 마신 이유가 적절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주로 내가 음주를 한 이유는 심심해서,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식사하면서, 또는 고기나 회 등 맛있는 음식이 있어서였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도 있었다. 이외에는 지인과의 술자리, 가족끼리 마시는 경우였다. 주로 밖에서 보다는 집에서 먹은 경우가 많았지만 무의미하게 생각나서 먹은 경우가 많았다. 이게 아알콜중독 초기 증세라고도 한다고 들었다. 올해의 다짐을 해 보자면, 무의미한 음주를 줄이는게 목표다. 이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절주가 될거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