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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야기 (148)
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어느새 이렇게 컸을까? 오늘 우리 가족은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을 다녀왔다. 아직은 유치원생인 아이와 함께 집에서부터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도 해보고, 초등학교는 얼마나 큰지, 유치원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하며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시간은 대략 아이 걸음으로 16분정도 걸렸다. 큰길을 건너야했지만 등하교시간에는 공공근로 어르신들이 도와주신다고하여 안심이 조금은 되는 길이라 걱정은 조금덜어둔채로 아이와 함께 걸어가면 서 어떤 상점이 있는지 구경도 하고, 건널목은 얼마나 있는지 확인도 하며 걸었다.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바로 '빵구똥구 문방구'였다. 본인이 학교 가면 이 곳에서 심부름을 해 주겠다는 말도 덧 붙였다. 아이는 교문을 들어선 순간 유치원과는 다른 운동장도 발견하고, 건물도 급식실 포함 ..
우리 꾸러기는 최근에 마법천자문을 읽으며 한자에 푸욱 빠져있다. 10권의 만화책을 사줬는데 한 번에 모두 읽으려 하여 매일 한권씩만 읽으라 했더니 약속을 지키며 모두 읽었다.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에 마법천자문 만화도 매일 2편씩 보여줬는데 너무나도 즐거워한다. 길을 갈 때에도 한자를 보면 관심있게 보고 아는 한자이면 너무나도 기뻐한다. 집에서도 지겨울 정도로 한자 마법을 사용하려 하는데 웃기기도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다.최근에 동네 도서관인 화랑도서관을 갔는데 신비아파트 한자귀신도 재미있다며 거의 2시간동안 읽다가 돌아왔다. 언제까지 한자에 관심을 가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사실 한자보다 영어에 흥미를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아빠의 욕심이리라.... 어제는..
고 삼윤장학재단 설립자 정광진변호사를 길이며... 그제 지인이 보내 주신 뉴스를 보고 깜작 놀랐다.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하신 정광진변호사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분이시지만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5년도의 일이다. 당시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 뉴스가 나오던 시기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아사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우리 모교의 젊은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를 가르친 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젊고 똑똑한 여자 시각장애인 선생님이셨다는 것만 알았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들어오실 때마다 붕괴 사고로 돌아가신 선생님의 말씀을 하시고 울먹이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도 절로 눈물이 났..
15년 전 쯤인것 같다. 당시만 해도 놀토가 있고 근무하는 토요일이 존재하던 시절이었는데 주말 아침 출근 길에 대학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형, .....” 친구는 수화기 속에서 울고 있었다. 아침에 갑자기 울리는 전화는 뭔가 불길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잠시 후 내가 “무슨 일이야? 이야기해봐?”라고 물으니 “신찬이가 , 신찬이가 죽었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가슴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출근하여 오전 내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 궁금하고 무서웠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고 공주로 떠났다. 장례식장으로 가서 경위를 들은바는 이랬다. 전날 대학원 모임이 있었고 술을 마셨다고 하였다. 새벽이 되었고 조금 자고 가려다가 해가 곧 뜨는것 같아서 운전하여 출발을 한 모양이다..
엊그제 친한 친구의 늦깎이 결혼식을 다녀왔다. 친구와의 인연을 생각해 보니 거의 30여년이 다되어 간다. 친구와는 1년에 최소 3~4번은 만나고 있으니 정말 오랜 시간 자주 보는 친구이다. 친구와는 비슷한 점이 많았었다. 특히 말장난하고 농담 따먹기하는 스타일이 비슷하여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중학교 때의 일이다. 친구는 공부를 잘했다. 나는 공부를 잘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무사히 졸업하고 돈을 버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강선생님은 나를 왜 그리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 “드레곤은 교수가 될거야. 너희들친하게 지내.”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수업시간에 자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공부도 하지 않고 장난만 하는 나에게 왜 선생님은 나를 그렇게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겠다. ..
특수학급에서는 대체로 현장체험학습이 많다. 특히 고등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 뿐 아니라 진로직업체험활동도 많다. 현장체험학습이나 진로직업활동은 교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학생이 있는 경우 외부활동에 제한이 생긴다. 이럴 경우 지체장애 학생을 위하여 외부활동을 최소로 하는것이 나을까? 아니면 지체장애학생의 불편이 있지만 다른 장애학생들을 위하여 외부활동을 많이 실시하는 것이 맞을까? 어느 한 장애 영역에만 편중되게 할 수 없는것이 바로 특수교사의 입장이다. 진로직업활동은 조금 뒤로 하고 현장체험학습에 국한하여 생각해보자. 지체장애 학생이 없는 경우 서울시에 있는 학교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할것이다. 하지만 지체장애학생이 입학하는 순간 현장체험학습에 고려할..
친한 친구를 만난다는것은 정말 소중하고 귀하다. 친한 이웃을 만나는것도 그렇다. 우리 꾸러기는 이사 와서 한동안 친한 친구가 없었다. 유치원에서 친한 친구가 생긴것 같았지만 보지 못해서 체감하지는 못했었다. 이사 온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같은 단지에도 친한 친구가 생겼고 유치원 같은반에도 친한 친구들이 생긴것을 확인하였다. 가장 친한 친구는 옆단지 아파트에 사는 아이이다. 유치원 간담회를 간 날 이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고 이 어머님은 부침성도 있고 성품도 온화하면서도 적극적이셔서 우리에게는 참 알맞는 이웃이라 할 수 있다. 이 아이네와는 종종 왕래도 하였고 키즈카페도 함께 가면서 가까워졌다. 어느 날 우리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배우게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나눴고 적극적인 어머님께서는 축구 ..
오형과 나는 스무살 무렵부터 친해졌다. 아니 대학을 가서 더 친해졌고 졸업후 더더욱 친해졌다. 나보다 두살 많은 형은 나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조금은 시력이 있던 우리는 더 못 보는 친구들이나 형들을 이동할 때에나 도움이 필요할 때에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동행해 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오형은 나보다 더 운동을 잘하였다. 비교적 나도 운동을 좋아했지만 나보다 한 수 위였다. 함께 전국체전도 나갔엇고 교내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하는 운동도 거의 라이벌처럼 상대팀에서 활동하였다. 그러던 중 나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하던 형과 오형은 룸메이트가 되었고 그 둘은 잘 맞지 않을것 같았지만 마격한 사이가 되었다. 덕분인지 우리는 대학을 가면서 더 가까워 졌고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점도 공통점이어서 더 친하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