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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습작(my story)

그리운 친구를 떠올리며...

C드레곤 2023. 5. 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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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쯤인것 같다. 당시만 해도 놀토가 있고 근무하는 토요일이 존재하던 시절이었는데 주말 아침 출근 길에 대학 동기에게 전화가 왔다.

, .....”

친구는 수화기 속에서 울고 있었다. 아침에 갑자기 울리는 전화는 뭔가 불길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잠시 후 내가

무슨 일이야? 이야기해봐?”라고 물으니

신찬이가 , 신찬이가 죽었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가슴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출근하여 오전 내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걸까? 궁금하고 무서웠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고 공주로 떠났다. 장례식장으로 가서 경위를 들은바는 이랬다.

전날 대학원 모임이 있었고 술을 마셨다고 하였다. 새벽이 되었고 조금 자고 가려다가 해가 곧 뜨는것 같아서 운전하여 출발을 한 모양이다. 술도 마셨었고 밤새 잠을 못 잤기에 졸음 운전을 했다고 하였다. 국도 길을 가다가 나무를 드리 받은 거였다고 들었는데 정확히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신찬이는 나와 2살차이가 났다. 형이라고 부르면서도 편해서인지 친구처럼 지냈다. 입학하여 다른 아이와 달리 나와는 비슷한 점이 많아 친해졌다. 음악을 좋아하여 같이 기타를 튕기기도 했고 오락실 노래방도 몇 번 같이 갔었다.

고민이 있으면 함께 산책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는 종교도 같았다. 2003년 어느 날 예수전도단 부흥 2003 집회가 대학교 인근에서 열렸다. 나와 신찬이는 함께 가서 집회 실황을 보며 감동하고 은혜도 받았다.

우리의 공통점은 가고 싶은 학교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시각장애학교를 가서 교사가 되는게 꿈이었다. 신찬이는 청각장애학생이 있는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눴던것 같다. 공립학교로는 시각장애학교와 청각장애학교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임용시험을 봤고 나는 서울에 신찬이는 충남에 합격을 하였다.

각자 학교에서 적응하기 바빴고 방학 때 남자 모임이 있을 때나 한 번씩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연애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학 때부터 여자 친구 생기면 내가 맛 있는 밥 사준다고 말한게 생각났다. 신찬이도 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던지 여자친구를 데리고 서울에 왔다. 우리는 인사동에서 만났고 함께 식사를 하였다. 그런데 이게 우리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특수교육에 고민이 많았던 친구,

나보다 남을 더 챙기던 친구,

강직한 친구, 정이 많은 친구,

특수교사 중 몇 안되는 수화통역사자격증도 있던 친구,

아버지도 장애가 있다며 나를 편하게 대해 준 친구,

수식어를 적자면 100개도 더 적을 수 있을것만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신찬이의 기일은 517일이다.

동기 남자 중 시각장애인이 2명 있었는데 늘 먼저 동행해 준 친구가 바로 신찬이었는데....

보고싶다 신찬아!!!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지?

우리는 니가 떠난 날 모두 소리쳤었지

왜 꼭 하나님은 세상에 필요한 사람을 먼저 데려가냐고 말이야.

https://www.youtube.com/watch?v=NbyewE8dI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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