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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습작(my story)

나를 아껴 주신 강선생님

C드레곤 2023. 5. 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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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친한 친구의 늦깎이 결혼식을 다녀왔다. 친구와의 인연을 생각해 보니 거의 30여년이 다되어 간다. 친구와는 1년에 최소 3~4번은 만나고 있으니 정말 오랜 시간 자주 보는 친구이다. 친구와는 비슷한 점이 많았었다. 특히 말장난하고 농담 따먹기하는 스타일이 비슷하여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중학교 때의 일이다. 친구는 공부를 잘했다. 나는 공부를 잘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무사히 졸업하고 돈을 버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강선생님은 나를 왜 그리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친구들에게

드레곤은 교수가 될거야. 너희들친하게 지내.”라고 종종 말씀하셨다. 수업시간에 자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공부도 하지 않고 장난만 하는 나에게 왜 선생님은 나를 그렇게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겠다. 강선생님께서는 나와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친구도 좋아하셨다. 또다른 모범생 친구는 나와 위에 언급한 안을 좋아하는 강선생님을 못 마땅히 여기기도 하였다. 대 놓고 좋아하는 우리를 셈도 내고 질투를 하였던 것이다.

안의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만난 강선생님은 많이 늙으셨다. 이제 70대 초반이 되셨고 다른 제자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도 들었는데 아직도 속상해함을 내 비치시기도 하였다.

나는 선생님의 기대와 달리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취업을 나갔다. 취업을 나갈 때 우리 어머님을 보시고 나의 칭찬을 여전히 해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또

돈 많이 벌고 부모님께 한푼도 드리지 마라.”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졸업을 한 후 일을 하다가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돈도 좋지만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주위 친구들과 선배들에게 고민을 나누고 도움을 받아 본격적으로 입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수능시험을 보러 모교를 갔을 때 강선생님은 교감선생님으로 승진하셨다. 나에게는 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게 공부하라고 할 때는 안 하고 돈 많이 벌라고 할 때에는 안 벌고 이제 공부는 뭐하러 하냐?”

이 때에는 조금 부끄러웠다. 그렇게 호통을 치시더니 다시 부드럽게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해라.” 라고 말씀해 주셨다.

강선생님의 기대와는 다르게 교수는 못 되었지만 그래도 교사는 되었다. 교사가 되어 결혼할 때에도 연락 드렸더니 정말 많이 축하해주셨다. 또 이번에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났는데 여전히 나를 아껴 주심이 느껴졌다. 이제는 많이 늙으셨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보였지만 그래도 제자들을 만나러 다니시며 노년을 알차게 지내고 있는 듯 보여 안심이다. 기회가 되면 사적으로 한 번 다시 뵈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다.

선생님은 왜 나를 그렇게 예뻐해주셨을까~?

친구들 중에 특출나지 않던 나인데...

친구들 중에 가장 가난한 학생이었고, 공부도 잘 못하던 나였는데...

교사가 되 보니 공부가 전부는 아니고 경제력이 중요한것도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되었다.

교사의 칭찬, 교사의 기대, 인정이 더해져 제자는 성장하고 성숙해 지는 것 같다. 스승의 날이다. 나도 강선생님처럼 제자를 아/끼고 인정하며 칭찬을 통해 성장하는 제자가 많아지길 바라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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