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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이야기/습작(my story) (25)
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나와 라디오의 만남은 1989년도 기숙사에 들어가면서이다. 기숙사에 들어가자마자 라디오를 갖게 된 것은 아니다. 룸메이트 형들이 듣는것만 보았지만 90년도 2학년에 올라가면서 부모님께 사달라 하여 30000원 정도 한 LG라디오를 갖게 된다.. 라디오만 나오는 것이 아닌 테이프도 들을 수 있는 제품이며, 심지어 TV도 들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생각해보니 라디오가 아니라 녹음기였다. 녹음기를 산 후 처음으로 산 테이프는 변진섭 2집이었다. 희망사항과 너에게로 또다시, 숙녀에게 등이 수록된 것이었다. 그 후 이상은 테이프도 큰형이 사줬고 나를 사주면서 형은 이문세의 앨범을 구입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로 전하세 예수라는 CCM 테이프도 형이 사면서 나도 즐겨 듣게된다. 처음으로 알게 된 라디오 채널은 낮..
살아가다 보면 꼭 구매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아니 소비해야하는것들이 종종 있다. 소비를 꼭 해야한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인데 중요한 부분에 소비를 하는데 우리는 아까워하곤 한다..내가 생각하는 중요하지만 소비함에 있어 아깝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몇 가지 말해보려 한다. 첫째, 이발비이다. 남자의 경우 보통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이발을 할 것이다. 보통 이발비는 저렴한 곳은 8000원 정도부터 브랜드가 있는 곳의 경우 25000원 이상도 있는 것으로 안다. 보통 고가의 금액을 지불할수록 헤어스타일이 잘 나오기도 하지만 뭐 꼭 그렇지도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도 몇 년 전만 해도 머리 잘하는 곳을 찾아다녔다. 머리숱이 적은 편이고 머리카락이 얇은 편이라 손질을 잘해주는 곳에 가면 아무래도 더 풍성하게..
아기는 갑자기 운다. 갑자기 웃기도 한다.. 갑자기 소리도 지른다. 갑자기 옹알이도 한다. 옹알이하다가 갑자기 잔다. 자다가 갑자기 깬다. 갑자기 배가 고프다고도 한다. 갑자기 텔레비전을 보고 싶다고 한다.. 갑자기 나가자고 한다. 갑자기 쉬 마렵다고 한다. 갑자기 응가 마렵다고 한다.. 갑자기 엄마가 밉다고 한다.. 갑자기 아빠가 나쁘다고도 한다.. 갑자기 엄마를 사랑한다고 한다. 갑자기 물놀이하자고 한다. 물놀이한 후 갑자기 아빠에게 업히더니 잠들었다. 갑자기 우리 아기가 너무 예쁘다.
운동신경이 좋았던 나 난 지금까지도 살면서 말랐던 적이 없다. 늘 통통했고 잘 먹었으며, 입맛이 없던 적도 없는 것 같다. 환절기마다 감기는 잘 걸렸지만 병원에 입원하거나 크게 아픈 적도 없다. 태어날 때에도 우리 또래들과는 달리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긴 했지만 형제 중에 가장 튼튼한 체격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크면서도 작은형과는 4살 차이인데 거의 같이 크고 체격이 비슷하다 보니 자꾸 이겨먹으려고 싸우고 했다. 형이 작은 이유는 워낙 약했었고 9살 때 심장수술을 하면서 성장이 더디고 약하게 크긴 했다. 동네에서도 눈이 좋지 않아도 친구들과 달리기하면 늘 1등을 할 정도이고 키가 크지 않았지만 다부진 체형에 힘이 좋은 편이었다. 위로 형이 2명이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친구들이나 형들이 날 괴롭..
오늘은 조금 부끄럽지만 나의 오래전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벌써 30년이 넘은 일이지만 기억을 더듬으며 남겨본다. ~~~~~~~~~~~~~~~~~~~~~~~~~~~ 1989년 8살 때 나는 서울맹학교 기숙사를 들어갔다. 1988년 7살 되던 해에 취학통지서가 나와서 일반학교에 입학했었다. 하지만 난 6살 때 갑자기 눈이 나빠졌고 안과에 가보니 시신경이 말랐다며 수술은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난 그게 뭔지도 모르고 눈이 나쁘다는 생각도 안 났던 것 같다. 부모님은 어찌나 슬퍼하시고 속상해 하셨는지 모른다. 7살 때 동네 녹촌분교에 입학을 했었지만 맨 앞에 앉아도 칠판이 보이지 않았고 봄소풍을 가서는 길을 잃고 말았다. 1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나는 자퇴 권고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당시 기분이 나빴..
난 어려서부터 좋고 싫음을 잘 표현하지 않고 살아왔다. 좋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했고, 싫으면서도 싫지 않은 척하며 살아왔다. 그게 언제부터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기억에 취학 전에는 무척이나 활달했고 낯가림도 없었던 것 같다. 어른들이 노래한번 해보라고 하면 빼지도 않고 아무 노래나 불렀던걸로 기억이 난다.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그게 좋아서 또다른 노래들을 부르곤 했다. 아마도 나의 내성적인 성격은 시각장애인임을 인지하면서 맹학교에 입학하여 기숙사에 살면서인 것 같다.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그 곳에서 적응하다보니 표현도 잘 하지 않게 된 것 같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답만 하고 지내게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럼 제목과 같이 내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것들을 한번 나열해 보자. 첫째..
부제 : 콩나물 예찬 나는 콩나물이 좋다. 정확히 말하자면 콩나물이 들어간 음식이 좋다. 콩나물이 쥬가 되는 음식보다는 콩나물이 부가되는 음식들이 더 좋다. 콩나물로 인하여 돋보이게 되는 음식들을 먹자면 곁에 있는 콩나물에 더 마음이 간다. 낙지볶음을 먹을 때 콩나물국과 콩나물 무침이 없다면 온전히 낙지를 다 먹지 못할 것이다. 매콤한 불고기보다는 콩나물을 곁들인 콩나물불고기(콩불)을 먹을 때에 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아귀찜이나. 솥뚜껑 삼겹살에는 어떤가? 김치와 버섯과 함께 콩나물이 빠진다면 그 충만한 기름은 누가 다 먹을 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콩나물이 부로 있을 때만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술 마신 다음 날, 족발을 먹을 때에는 시원한 콩나물국만 한 게 없다. 해장으..
2020년 10월 3일 우리 부부 이야기 2016년도 6월 25일에 우리는 결혼을 하였다.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새하얀 스케치북에 한 장 한 장 그리고 색칠하며 어느새 만 4년이 흘렀고 달로는 50개월이 지났다. 이 스케치북 속에는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으며, 다툼도 있고 따뜻함도 칠해져 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여름, 시각장애인 교사 모임에서였다. 나는 서울의 어느 특수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그녀는 전북 남원에 지적장애 특수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첫 만남에선 서로의 이름과 그녀가 전맹이라는 것 정도만 아는 수준으로 호감도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듬해에 시각장애인 교사 모임에서 신규교사와 경력 있는 교사와의 멘토링 매칭으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멘티랑 멘토로 만난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