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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내 생일은 음력 본문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양력이 아닌 음력으로 말이다.
어린시절 친구들의 생일은 늘 양력이라 부러워했었다. 잊혀지지도 않고 기억하기도 쉬워서였던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의 연세는 친구들의 부모님에 비하여 평균적으로 10살이상 많은편이다. 아마도 우리 부모님세대에서는 주민등록에 올리시기를 대체로 음력으로 올리셨기에 우리 형제들의 출생신고도 음력으로 하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삼형제 중에 나만 주민등록에 정확히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음력생일을 받아들인 것은
아마도 스무살이 넘어서였던 것 같다. 나의 생일을 굳이 양력으로 하고 싶지 않아졌다. 내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정말 친한 사람이라고 여기게 되었기 때문인것도 같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 부모님이 정해주신것인데 내가 억지로 음력을 양력으로 바꾸고 싶지도 않아졌던 것 같다.
음력의 생일을 기억해서 생일 때 연락해주던 친구가 있다. 선물을 해주는것도 아니고 밥을 함께 먹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결혼 후 아내는 나의 생일을 양력으로 찾아주려했다. 음력으로 지내는 것은 옛날사람이나 하는것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나의 음력생일을 태어난 해 양력으로 하면 3월2일이다. 아내의 생일은 3월1일이다.
아내는 한 날 함께 생일파티하고 좋지 않냐며 좋아한다.
나는 생일은 기념일인데 한번에 헤치우는게 못마땅하다. 하지만 나는 아내가 그렇게하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아내의 생일을 챙겨주고 나의 생일은 내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지킨다. 생일을 지킨다는게 특별한 것은 없다. 부모님이 생일이라고 알려주시고 함께 기억하는정도이다. 오래된 나의 친한 친구들은 음력생일을 찾아 지킨다.
요새는 카카오톡에서 생일을 알려준다. 양력만이 아닌 음력도 말이다. 덕분에 겸사겸사 연락을 하게되어 좋은것도 같다. 오늘도 오랜만에 톡으로나마 연락이 된 친구들이 있다. 생일 파티를 해도 좋지만 이렇게 생일이라는 이유로 연락을 주고 받는 그 자체가 참 좋은 것 같다.
나의 음력 생일을 알아주는 사람은 너무너무 좋다. 기억해주고 잊지 않고 연락해주며, 선물도 챙겨주려는 그 마음은 양력의 생일을 지키는 사람과는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의 생일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일을 찾아주고 선물을 주며 파티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생일파티는 조금 어색하고 부담스러워한다. 부모님도 미역국은 끓여주셨지만 케이크에 초를 켜고 잘라 먹은 것은 내 기억에 한번정도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기숙사생활을 해서 못한것도 한몫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릴 때에는 생일이 생일같지 않아서 속상하거나 서운했던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아무튼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아내가 나에게 깜짝 선물을 주문하여 어제 도착했다. 나에게 뭐 받고 싶은게 없냐고 몇 번을 물었지만 사실 뭘 받고 싶은지 잘 몰라서 답을 안하기도 했다. 몇가지 보기를 줬었는데 그 중에 에어팟프로가 있었다. 그래서
“에어팟프로 도 좋지.”라고 했더니 주문한 모양이다.
어제 오후에 택배가 왔고 오늘 아침에 포장을 뜯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나는 받는 기쁨보다 주는 행복이 더 좋다고 믿고 살아왔는데 받는 기쁨도 좋다는 것을 오늘 오랜만에 또 느낀다.
카톡으로 축하해주시고 카카오선물로도 보내주신분들 고맙습니다.
카카오회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드려야할 것 같다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ㅋㅋㅋ
“여보야, 에어팟프로 잘쓸게. 서로 더 아끼며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가지고 더 사랑하며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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