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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라디오는 내 친구 본문
나와 라디오의 만남은 1989년도 기숙사에 들어가면서이다. 기숙사에 들어가자마자 라디오를 갖게 된 것은 아니다. 룸메이트 형들이 듣는것만 보았지만 90년도 2학년에 올라가면서 부모님께 사달라 하여 30000원 정도 한 LG라디오를 갖게 된다.. 라디오만 나오는 것이 아닌 테이프도 들을 수 있는 제품이며, 심지어 TV도 들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생각해보니 라디오가 아니라 녹음기였다. 녹음기를 산 후 처음으로 산 테이프는 변진섭 2집이었다. 희망사항과 너에게로 또다시, 숙녀에게 등이 수록된 것이었다. 그 후 이상은 테이프도 큰형이 사줬고 나를 사주면서 형은 이문세의 앨범을 구입한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로 전하세 예수라는 CCM 테이프도 형이 사면서 나도 즐겨 듣게된다.
처음으로 알게 된 라디오 채널은 낮에 하던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였다..
얼마 전 이 두 분은30년 넘게 하던 방송을 관두기도 하였다.
형들 덕인지 때문인지 밤에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들었다. 당시 나는 그렇게 어렸었는데도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매일 밤마다 들으며 잠들곤 하였다. 매일 다른 코너가 나왔고 좋은 인기 있는 노래들을 들을 수 있었고 다양한 게스트도 매일 만날 수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정재환 씨,, 이경규 씨를 알았고 신승훈, 김건모, 김현철, 노영심 등은 뽐내기 대회라는 수요일 청취자 참여 코너에서 인기가 많았다.
내가 들은 라디오 채널들은 이뿐만이 아니라 낮에는 EBS 라디오에서 하는 빛을 남긴 사람들이라는 방송으로 매일 20분 정도 하는 오디오 드라마인데 위인을 소개해주는 방송이 있었고, 오후 2시에는 동요를 들려주는 오후의 음악 선물 이게 정확한 방송 제목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국민학교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자주 들었다.
라디오 드라마로는 얼핏 떠오르는 게 MBC 라디오에서 하던 꽃님이네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내용은 지금 거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일요일 밤마다 하던 KBS 라디오의 KBS 무대라는 방송이 있었다. 창작 드라마도 만들어주고 기존의 소설을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하여 들려주기도 하였다.
방학 때에는 하루 종일 라디오만 듣기도 하였다. 지금보다 적은 채널이었기에 좋은 노래 없나 돌리고 재미있는 이야기 안 해주나 하며 돌리면서 듣곤 하였다.
이렇게 난 고등학교 때까지 라디오를 붙잡고 살았다. 나의 지식들의 많은 부분은 라디오에서 얻은 게 많다.
내가 좋아하는 프로야구도,
농구대잔치도,
뉴스도, 음악도, ...
대학을 가면서 라디오와는 조금씩 거리가 생긴다. 물론 이동하면서는 계속 듣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바깥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였던 것 같다.
자기 전에는 라디오를 듣다 자거나 들으면서 자는 습관이 있었고
교사가 된 후로는 출퇴근 시간에 많이 듣게 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다. 아침 출근 시간에 시간을 알기 위하여 틀어놓거나
주말에 틀어 놓는다.
가끔씩 밤에 라디오를 듣긴 하지만 길게 듣지는 않는다.
이제는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더 많이 듣고
시간이 나면 책을 더 듣는다.
아직도 나에게는 라디오와의 추억이 많고 애틋하다.
문득 어린 시절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려고 녹음테이프를 넣어두고 방송에서 진행자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녹음 스위치는 누른 후 노래가 끝나길 기다리며 끝날 때에 맞춰서 정지 버튼을 누르려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물론 노래가 중간에 끊기면 속상해하고 화를 내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추억 속의 라디오
나의 친구 라디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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