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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신경이 좋았던 나 본문
운동신경이 좋았던 나
난 지금까지도 살면서 말랐던 적이 없다. 늘 통통했고 잘 먹었으며, 입맛이 없던 적도 없는 것 같다. 환절기마다 감기는 잘 걸렸지만 병원에 입원하거나 크게 아픈 적도 없다.
태어날 때에도 우리 또래들과는 달리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긴 했지만 형제 중에 가장 튼튼한 체격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크면서도 작은형과는 4살 차이인데 거의 같이 크고 체격이 비슷하다 보니 자꾸 이겨먹으려고 싸우고 했다. 형이 작은 이유는 워낙 약했었고 9살 때 심장수술을 하면서 성장이 더디고 약하게 크긴 했다.
동네에서도 눈이 좋지 않아도 친구들과 달리기하면 늘 1등을 할 정도이고 키가 크지 않았지만 다부진 체형에 힘이 좋은 편이었다. 위로 형이 2명이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친구들이나 형들이 날 괴롭히는 일도 별로 없었다. 팔씨름을 해도 진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이후로는 친구들과 힘겨루기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잘 보이지 않는 나를 자각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에 비하여 키가 작았기에 굳이 힘겨루기를 하지 않게 된다. 내가 생각해도 이제는 나보다 큰 친구들과 겨루어도 내가 질 것 같았기 때문일 것이다.
맹학교에서는 전맹 형들이 나랑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다. 자기들 보다는 작은 동생이면서 조금 보는 후배를 데리고 놀면 편했던 것 같다. 시키는 것도 잘하고 조금이라도 보는 동생에게 뭘 맡겨도 편했던 것 같다. 맹학교 시절 축구는 주로 돼지저금통의 귀를 뚫어서 그 속에 작은 돌멩 일를 넣어 적당한 무게가 되면 귀를 닫아서 그 돼지저금통으로 축구를 하였다. 보통 한 경기 하는 동안 돼지는 4~54~5개 정도 필요했는데 전맹 형들끼리만 해야 하는데 늘 나를 껴줬다. 난 형들보다 작지만 그래도 봐서인지 형들이 잘한다고 칭찬해주면서 함께 하곤 했다. 그리고 야구는 핸드볼 공에 봉지를 씌워서 들고치기 혹은 투수가 공을 굴리면 포수가 받고 타자는 굴러오는 공을 방망이로 치면서 경기를 했었는데 이것도 형들이 알려주고 끼워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로 피구며, 시각장애인 경기인 골볼이며 뭐든 하면 잘 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볼 때면
"넌 운동 신경이 참 좋은 것 같아"라는" 말을 자주 해주곤 했다.
또 초등학교 때에는 줄넘기 대회가 있었다. 3학년 때까지 1등을 했고 4학년 때부터는 나보다 잘하는 여자아이가 생긴 후로 줄넘기는 밀리게 되긴 한다.
운동을 곧잘하긴 했지만 난 겁이 많은 편이었고 물을 무서워하여 수영을 못하긴 했다. 수영을 배워보려고 20살이 되어 친구들과 다녔는데 고등학교 때 어깨가 빠진 후로 팔을 쓰는 운동에 겁을 먹고 긴장하여 잘 늘지 않게 된다.
어린 시절 난 활달했지만 소심한 성격이었고 운동은 좋아하고 잘했던 모습이 이제는 그립기도 하고 기억 저편으로 희미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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