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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윤장학재단 설립자 정광진 변호사 별세 본문
고 삼윤장학재단 설립자 정광진변호사를 길이며...
그제 지인이 보내 주신 뉴스를 보고 깜작 놀랐다.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하신 정광진변호사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분이시지만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1995년도의 일이다. 당시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 뉴스가 나오던 시기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아사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서 우리 모교의 젊은 시각장애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 우리를 가르친 선생님은 아니셨지만 젊고 똑똑한 여자 시각장애인 선생님이셨다는 것만 알았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을 들어오실 때마다 붕괴 사고로 돌아가신 선생님의 말씀을 하시고 울먹이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도 절로 눈물이 났었다.
이 분의 사고는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었다. 동생 2명과 함께 백화점을 갔다가 3자매가 모두 봉변을 당했다는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직하고 무서운 일이다.
당시 우리는 선생님께서 유학 가기 전 자매들끼리 물건을 사러 간 것으로 알고 있기는 한데 뉴스에는 생필품을 사러 갔다고 보도가 되기는 하다.
'삼풍 참사'에 세 딸 잃고도 평생 장학사업‥故 정광진 변호사 (imbc.com)
부친 정광진변호사님은 정말 대단하시다. 이듬 해 자신의 3명의 딸 중간이름을 따서 삼윤장학재단을 설립하신다. 자신이 번 돈과 보상금을 오롯이 자신의 큰 딸의 모교이자 첫 교직생활을 한 학교에 기부를 한 것이다. 나 역시 이 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4번이나 받았었다.
당시만 해도 시각장애인의 직업은 안마업이 가장 많던 시절에 대학을 가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드신 장학재단은 30여년이 다 되어 가도록 지속되고 있다.
나라면 이렇게 할 수있었을까~? 흔히 말하는 선한 영향력의 대부라고도 할 수 있을것이다. 수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정광진 변호사는 몰라도 삼윤장학재단을 모르는 사람은 적을것이다. 내가 장학금을 받는 동안 그를 만나보지도 못한것이 죄송할 뿐이다. 그 장학금을 통하여 나 역시 다른 후배들을 돕는 방법을 찾게 되었고 교사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예쁜 딸들과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만나 본 적도 없지만 변호사님의 선한 영향력 잊지 않고 저도 닮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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