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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습작(my story)

7호선 세종대/ 어린이대공원

C드레곤 2022. 5. 2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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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소를 갈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떠오르는 장면도 있다.
잊혀지지 않는 향기도 있다.
그런 곳들은 대부분 수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모처럼 우리 아이들과 졸업사진촬영으로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다.
우리학교는 해마다 졸업사진 촬영을 어린이대공원에서 하곤 했다.
코로나로 인하여 2년간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교내 사진촬영만 있었지만 드디어 올해에는 아이들에게 추억이 될 졸업사진촬영을 외부에서 할 수 있게되었다.
나 역시 2018년과 2019년에 다녀왔었는데 올해에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어린이대공원은 나에게 추억이 많은 곳이다.
초등학생 시절 소풍을 왔다가 길을 잃어 울면서 헤매이다 혼자 버스를 타고 무사히 학교로 돌아왔지만 선생님께는 개인행동했다며 혼도 나고 종아리도 맞은 기억이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대학동기와 함께 건대 인근에서 밥을 먹고 산책을 했었는데 이제 진짜 직장인이된 것 같았었다.

교사 초년생일 때 소풍으로 어린이대공원을 왔다가친한 또래 남자들끼리 '마당'이라는 술집에서 오후 4시 경부터 해 질때까지 맥주를 마신 기억이 있다. 3명이 얼마를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마시고 헤어졌지만 8시도 되지 않았다며 투덜대며 귀가 한 추억도 있다.

30대 초반에는 직장인밴드를 하여 매 주 화양리를 오갔다. 밴드도 즐겁게 했지만 뒷풀이로 다닌 술집과 식당들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 곳들이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뒷풀이 장소는 '어오내'이다.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다.

'어린이대공원'하면 나에게 가장 잊혀지지 않는 향기가 있다. 바로 아카시아 향기이다.
봄철에 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아래로 내려 가는 길을 초저녁에 걷다보면 어떤 향수의 향보다도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봄이면 그 향을 맡으러 어린이대공원을 가고 싶어진다.

아내와 연애시절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러 간 곳도 이 동네이다. 바로 '은혜떡볶이'로 기억하는데 상호가 맞겠지?!!
결혼 후 출산 직전에 순산하려고 매일 같이 걷던 적도 있었는데 그 때 화양시장 안 족발집을 왔었다. 상호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노래가 우리 세대의 노래들이 나와서 기뻐했던 장면이 기억난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정말 자주 간 곳이 어린이대공원이다.
음악분수가 있고,
동물원이 있는곳!
코로나로 인하여 한동안 열지 않았던 식물원,
작지만 유아들에게는 신나는 놀이동산!!
사주고 싶지 않지만 아이들의눈을 사로잡는 장난감과 인형들!!
넓고 재미가득한 놀이터!
이렇게 추억이 많은 어린이대공원을 오늘도 우리 학생들과 다녀왔다.
2018년도에는 우리 특수학급 아이들에게 대학생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세종대 학식을 먹어 봤었다. 지금 그아이들은 23살이 되었다.
2019년에 함께 한 친구들과는 졸업사진 촬영 후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김밥과 소떡소떡 그리고 떡볶이를 먹고 헤어졌다.
한 아이가 말했다.
“현장학습와서 밥을 먹다니? 너무 기쁘고 감격스러워요.”
코로나로 인하여 고등학생이 되어 외부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은게 처음이라 이렇게 기쁘고 감격스러웠나보다.
나에게 이렇게 추억이 많은 어린이대공원!
우리 3학년 특수학급 아이들에게도
기억되고 추억이 될 장소로 남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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