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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받다 본문
나이 40이 되었다. 이제는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건강검진 시 위암 내시경 검진도 추가가 되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오늘은 건강 검진을 받았다.
위암 내시경 대상자이기에 병원에 미리 예약을 했다. 지인들에게 건강 검진을 받아야한다고 말하면 이왕 받는거 대장까지 받으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나 역시 내적 갈등이 있었다. 위 내시경을 하는 김에 대장도 할까말까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위내시경만 해도 무서운건 마찬가지이고 대장내시경도 한다해도 수면으로 할거기에 검사에 대한 걱정은 적었다. 다만 대장 내시경 전 식단 조절과 약을 먹고 속을 비우는 과정이 두려웠다. 나는 큰 알약은 잘 삼키지도 못한다. 걱정에 걱정을 하던 중 우선 건강 검진 예약을 했다. 오늘로 정한 이유는 우리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재량휴업일이기에 나도 공가를 사용하기 무리가 없어서였다.
위내시경만 예약을 한 후에도 추가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내심 대장 내시경은 하기 싫었던 것 같다.
사실 대장내시경까지 하려고 인근 큰병원들을 알아봤지만 모두 12월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답변을 들은 터였다.
동네에서 가까우면서 내과를 선택하여 건강 검진 을 예약했고 결국 대장 내시경은 다음에 하는것으로 하였다.
마지막 이유로는 지난 주후반부에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여행지에서 회도 많이 먹고 술도 먹고 난 후 대장 내시경을 하면 안 될것 같아서였다.
대장 내시경을 하려면 최소 3~4일정도 식단 조절을 해야하는데 미역이나 김, 깨 등은 먹지 말아야한다고 하여서 내 마음대로 대장 내시경을 포기한 것도 있다.
이렇게 포기하고 나니 마음은 조금 편했다.
일요일에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어제까지 비교적 식단 조절을 하였다. 과식은 삼가하고 술도 먹지 않았다.
어제 저녁식사 후 오늘 아침까지도 금식을 한 후 예약시간인 오전 9시 30분까지 오라했지만 조금 헤매서 9시 50분 경 도착했다.
병원은 새로 지은지 1년도 안되 보였다.간호사에게 물어보니 2022년도 4월에 열었다고 하였다.
병원의 이름은 88플러스병원
공릉동에 위치한 내과로 무봉리순대국 건너 편 올리브0과 컴포즈 커피숍 2층에 위치한 곳이다. 간호사들도 친절하였고 원장님도 젊고 활기 차 보였다. 원장님은 친절하면서도 에너지 넘쳐 보였다.
건강검진은 문진을 시작으로 가운도 갈아입은 후 시작되었다.
모두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혈압을 잰 후 키와 체중을 쟀다. 작은 밀실 같은 곳에서는 청력검사도 하였고 나와서 시력검사도 하였다.
다음으로 흉부 엑스레이도 찍은 후 원장님과의 면담 후 내시경 검사 실로 들어갔다. 검사 실에 들어가서는 긴장도 되었고 심장도 쿵쿵 빠르게 뜀을 느꼈다.
좁은 침대에 누운 후 아직 하지 않은 채혈을 하였다.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하여 왼쪽과 오른팔을 모두 확인한 후 오른족에서 피를 뽑았다.
참 눕기 전 가스 빼는 약을 하나 먹었고 마취 주사 같은것을 맞았는데 정확히 어디를 맞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후 이제 본격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려하는지 입에다가 동그란 무언가를 물게 하였다. 나는 혀가 좀 민감한지 잘 물지 못하여 세번이나 제대로 물지 못하다가 겨우 제대로 문 것을 확인한 후 잠이 들었다.
깊이 수면에 들었던지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의 말은 들리지 않았고 내가 행설수설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는지 간호사선생님이깨웠고 잠시 누워 있다가 다른 회복실로 이동하여 누워 있었다. 그 후 10분 정도 후 나의 상태를 물은 후 밖으로 나왔다.
의사선생님과 검진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니터를 보면서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검사했다고 하며, 식도는 염증이 좀 있으니 약을 5일치 처방해주겠다고 하셨다. 식도염은 주로 먹고 바로 누워 있는 습관이 있거나 맵고 짠 음식들을 먹으면 생기는 것이라며 약을 먹으면 보통 해결 된다고 하셨다. 하지만 또 재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씀도 주셨다.
다음으로 외 사진을 보면서 큰 이상은 없지만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위염 이라며 만성 위염이 있으니 관리를 하면 좋다고 하셨다. 그래도 약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셔서 안도했다.
마지막으로 십이지장은 깨끗하다는 말씀도 주셨다. 여유가 되면 대장 내시경도 한 번 해보라하는 조언도 들은 후 나는 진료실을 나왔다.
병원을 나와 천천히 집으로 걸어 올라왔다. 생각해 보니 점심은 가볍게 죽을 먹으라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다시 본죽으로 갔다.
어떤 죽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맺지 않으면서 맛있어 보이는 불낙죽을 포장하여 집에 왔다.
이제 몸이 좀 정상으로 돌아오는 듯하다.
더 걷고 운동도 하면서 식단 조절도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건강한 중년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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