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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피식 웃게한 장기하 저 '상관없는 거 아닌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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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피식 웃게한 장기하 저 '상관없는 거 아닌가?'

C드레곤 2021. 8. 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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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를 잘 듣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장기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조금은 독특하고 나이에 비하여 올드한 감성과 음악 스타일을 갖고 있는 뮤지션 장기하가 2020년도에 본인의 첫 산문집을 출간하였다.

출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당시 팟캐스트 책 읽아웃의 오은의 옹기종기에 출연한 에피소드를 들었었다. 하지만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다만 비슷한 또래의 서울대 사회학을 전공한 남자 둘의 대담이었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나와도 동갑인 그의 산문집을 최근에 읽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54970

 

상관없는 거 아닌가?(양장본 HardCover)

곰곰 ‘나’를 들여다보고, 조금씩 마음의 짐을 덜어내며,‘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에 대하여뮤지션 장기하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재기발랄하고 아름다운 가사와 개성

book.naver.com

 

서명 : 상관없는 거 아닌가?

저자 : 장기하

출간 : 2020.09.11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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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낙과 밤이란 테마로 구분되어 있다. 전반부가 낮이라면 후반부가 밤이다. 왜 낮과 밤으로 구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에 속한 에피소드들이 더 맘에 들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말한다. 난 책을 잘 못읽는다. 하지만 책을 좋아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책을 좋아한다고 잘 요약하는 것은 아니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애초에 다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여기에 공감을 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두번째 이야기로 '즐겁고 해로운 취미'였다. 나도 나름 애주가인데 저자 역시 애주가라 더 공감한 것 같다. 여기서 말하는 즐겁고 해로운 취미는 음주이다. 음주를 찬양하는것은 아니라면서 결론은 음주를 거의 예찬한다.

술은 맛있지만 취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술과 페어링 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음식과 페어링할 수 있으며, 여행지와 어울리는 술, 모니모니 해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결론은 맛과 낭만을 위하여 술을 마신다고 마무리한다.

다음으로 '아무것도 안 하기'도 좋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무것도 안 하기 위하여 만발의 준비를 다했지만 결국은 심심해서 나가는 모습에 피식 웃고 말았다.

'흰쌀밥과 기분'에서는 흰쌀밥에 대한 예찬을 주관적이며 불명확하게 논리를 전개하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요컨대. 쌀밥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서 먹는다고 하였다. 다른 음식들은 예컨대 아이스크림, 양념치킨 삼겹살, 피자를 좋아한다고 매일 먹는다고 해보면 저자는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흰쌀밥은 매일 먹어도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흰쌀밥을 계속 먹을 거라고 주장한다.

다음으로 '새해, 육아, 반려자'는 나에게 새로운 논리를 갖게 해 준 에피소드이다. 나는 저자와 동갑이지만 아기가 있다.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말은 공감도 하지만 꼭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때때로 양 쪽을 모두 경험하지 않고서 단정짓는 경우들이 있다. 저자의 군복무 시절 5살 적은 선임이

군대는 무조건 빨리 와야 좋아.”라고.” 한 말은 맞는 것 같지만 사실 한 사람이 군대를 어릴 때 그리고 나이 먹어서 이렇게 두 번 군대를 가 본 사람은 없지 않은가?

인생은 정답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없는 경우가 더 많지 않던가?

군대를 빨리 간게 좋을 수도 있고 늦게 다녀온 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혼을 빨리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늦게하는 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빨리 낳는게낳는 게 좋을 수도 있고 늦게 낳는 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는 게 좋을 수도 있고 안 하는 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걸로 서로 다투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에피소드이다.

다음으로 '인생 최고의 라면'이다. 나 역시 라면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라면에 대한 철학이나 나만의 라면 끓이는 노하우는 없다. 어려서 부터 배고플 때나 심심할 때 언제나 라면을 먹으면 좋았다. 하지만 라면도 자꾸 먹으면 질린다는 거......

'찬란하게 맑은 가을날'

장기하가 믿은 것들에 대하여 소개된다. 신을 믿었었고, 철학을 믿었고, 여자 친구를 믿었고 밴드를 믿었지만 지금은 믿는 것이 없다고 하였다. 결론은. 음악의 힘은 대단하다로 결론을 내린다. 음악을 들으며 맑고 찬란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상황을 상상해보니 나 역시 지금 어떤 음악을 들으면 최고의 기분이 될지 잠시 생각해본다..

'혼자 혹은 함께'

저자의 거의 유일하면서 지속하고 있는 운동인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달리기에 대한 예찬이다. 혼자 할 수 있어서 좋지만 함께 하니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낀 이야기이다. 경험에서 나오는 깨달음은 누가 알려 줄 수 없는 가르침이다.

''의 테마로 가보자.

여러 에피소드 중 '라임의 함정'이라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영어와 우리말에서의 라임의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된 이야기이다. 라임에 대하여 배운 것 같아 재미있고 좋았다.

'피아노를 못 쳐도'

장기하를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였다. 음악을 업으로 하지 않더라도 피아노를 배워뒀더라면 하는 후회나 아쉬움을 갖는 사람들이 나를 비롯하여 정 말 많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극복 이론은 이렇다. 연주를 잘하는 것과 좋은 음악을 하는 것은 별개다. 나도 공감한다. 게다가 나와 같이 뮤지션이 아닌 사람은 더더욱 연주를 잘할 필요가 없다. 좋아하는 노래들을 많이 찾아 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떤 문화권에든'

아래는 내가 가장 공감한 문장이다.

나는 나이나 세대는 결국 문화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십 대와 사십 대는 마치 아프리카와 아시아처럼 다른 문화권인 것이다. 다른 문화권에 이사를 왔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다시 잡담을'

마지막 에피소드이다. 여기서 말하는 바는 위로를 하고 위로를 받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저자는 친구들과의 대화 혹은 잡담이라고 한다. 나도 그렇다. 힘들고 지칠 때 친구와의 대화, 만남, 잡담은 나의 에너지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서로 각자의 이야기만 하는데도 함께 잡담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위로를 받는다.

이제 '상관없는 거 아닌가?'의 리뷰를 마무리한다.

에세이는 정말 저자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에세이는 솔직해서 참 좋다. 장기하의 어투로 쓰인 책,

문체도 그냥 장기하가 썼다고 하면 역시...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나를 우 웃게 한 에세이 장기하의 '상관없는 거 아닌가?'

기대하지 않고 읽어서인지 더 재미있었던 에세이!

다음에 다른 책으로 또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밴드가 아닌 솔로 싱어송 라이터로도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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