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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의 소설 보건교사 안은영

C드레곤 2021. 8. 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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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알게 된 것은 아마도 작년이었던 것 같다. 너튜브를 통하여 넷플랙스로 드라마로 나온 광고로 기억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책은 2015년도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방학을 하여 다른 책을 읽다가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되어 뭘 읽을까 고민하던 중 '보건교사 안은영'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냥 판타지라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읽으면서 그리고 읽은 후 신선하면서 재미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저자는 다작으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이다. 이름은 잘 알지만 사실 나는 정세랑 작가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럼 독후감을 시작해보자.

서명 : 보건교사 안은영

저자 : 정세랑

출판 : 민음사

출간 : 2015.12

최근에 특별판 하드커버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되기도 했다.

이 책은 장편소설이다. 하지만 옴리 버스 형식의 소설로 주인공은 보건교사 안은영과 한문교사 홍인표라는 점 외에는 연계성이 거의 없다.

일반적인 장편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용 구성이 이루어지는데 이 소설은 시간의 흐름보다는 보건교사 안은영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인공은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비비탄 총을 들고 다니고 무지개색 장난감 칼을 들고 다니는 퇴마사 겸 보건교사이다.

 

10가지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제목은 아래와 같다.

 

사랑해 젤리피시

토요일의 데이트 메이트

럭키, 혼란

원어민 교사 매켄지

오리 선생 한아름

레이디 버그 레이디

가로등 아래 김강선

전학생 옴

온건 교사 박대흥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

~~~~~~~~~~~~~~~~~~

개인적으로 좋아한 에피소드는 원어민 교사 매켄지, 레이디버그 레이디, 전학생 옴, 가로등 아래 김강선이다..

원어민 교사 매캔지는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매캔지가 등장할 줄 알고 언제 나오려나 조마조마하며 봤지만 결국 특별히 등장하지는 않았다. 뭐랄까. 매캔지와 안은영은 적대적이라 다시 등장할 줄 알았는데 다시 나타나지 않아서 의아했다.

레이디 버그 레이디도 신선했다. 우선 소재가 신선했는데 유명 가수인 조슈아 장이 등장하고 그의 특이한 가족사가 설명된다. 그 안에서 보건교사 안은영은 그 가정을 드나들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다음으로 전학생 옴은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이다. 이름은 백혜민,

옴 잡이라고 소개했으며, 옴은 위산에서 가장 잘 죽는다고 본인이 옴을 잡아서 모두 먹어버린다. 본인은 옴이 번질 때마다 생성되며 아마도 48~49번째 태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에피소드에서 매캔지가 한번 나타나지만 다시 또 등장하지는 않는다.

혜민은 스무 살을 꽉 채우고 죽는다고 한다. 안타까워하는 안은영은 혜민을 오래 살게 해주고 싶어 한다.. 수술을 하게 되고 무사히 성공한다. 인표는 혜민을 위한 장학금을 만들게 되고 졸업 후 해충퇴치 방제 회사에 취업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비교적 해피엔딩의 에피소드여서 좋았던 것도 같다.

이 에피소드의 기억하고 싶은 문장

살아간다는 거 마음이 조급 해지는 거구나. 욕심이 나는 거구나.

다음으로 가로등 아래 김강선

학창 시절의 친구 김강선이 가로등 아래에서 안은영을 불렀다. 크레인 사고로 죽게 된 중학교 동창이다. 만화를 잘 그렸던 김강선,

안은영과 함께 거의 왕따였던 김강선,

죽었지만 아직 부서지지 못하여 안은영과 이야기 좀 나누려 온 김강선,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웃긴 에피소드였다. 결론은 저승으로 잘 보내줬다는 이야기...

다른 에피소드들도 다 재미있다.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하면 먼저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 학교의 디테일이 잘 나타난다. 정세랑 작가가 역사교육 전공이라던데 아마도 이게 한 몫한 듯싶다..

또 주류보다는 변두리라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주요 과목 선생님이 아닌 보건교사와 한문교사 그리고 조금은 특이한 생물교사가 나온다. 주류가 아닌 대상을 등장시킨 점이 나는 마음에 든다. 게다가 거의 주인 공격인 인표는 이사장의 가족이긴 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지체장애인으로 등장한다. 갑의 입장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다리를 저는 지체장애인이라는 점은 나름대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 소설에 장애인이 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보는 바이다.

안은영을 잘 표현해주는 문장을 꼽자면

기도 확보하는 법, 구강 대 구강 인공호흡, 흉골 압박 심 마사지를 가르쳤는데 설명 태반이 까먹고 일부만이 기억한다 하더라도 그중 한 사람이 언젠가 누군가를 구하게 될지도 몰랐다. 그런 멀고 희미한 가능성을 헤아리는 일을 좋아했다. 멀미를 할 때 먼 곳을 바라보면 나아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잘 표현한 문장이자 내가 참 좋아한 문장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통하여 난 정세랑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정세랑 작가의 첫 산문집도 나왔다고 하는데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정세랑 작가가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서 보건교사 안은영에 대하여 인터뷰한 내용이 좋아서 함께 영상을 첨부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skkVxmGgKM

정세랑 작가님, 앞으로도 더 신비롭고 재미난 소설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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