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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이야기

꾸러기의 어버이날 선물

C드레곤 2021. 5. 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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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요일이었다. 날짜로는 56

유치원에서 하원 하면서 이모님께 꾸러기가 말하기를

오늘 뭐 만들었는데 비밀이야.”

집에 와서도 뭐 만들었냐고 묻는데 고민하면서 계속 비밀이라고 하였다.

자꾸 물으니

내일 알려줄게.”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모님은 뭔지 대충 알겠다고 하며 넘어갔다.

다음 날 금요일이자 57

저녁시간이 다되어 놀이터에 가서 꾸러기를 만났다.

함께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에게 선물이라며 이것을 전해주었다.

 

 

선생님과 함께 어버이날 선물을 만든 것이다.

자신의 얼굴이 들어있고 '부모님 사랑해요'라고 쓰여 있었다.

이걸 만들었다고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생각하니 귀엽고 너무 사랑스러웠다.

어버이날이 언제이고 무슨 날인지도 모르면서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만들자고 하니까 만든 모양이다.

아직 요일도 잘 모르고 날짜는 더더욱 모르며, 어버이날도 모르는 아이인데...

그래도 어버이날 선물을 받으니 기분은 좋다.

우리 집 냉장고에 당분간 붙어있을 어버이날 선물!

생애최초로 받아본 어버이날 선물을 잊지 말아야겠다.

 

 

2. 잠깐만!

언제부터인지 우리 꾸러기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아마도 '잠깐만'이다.

뭘 하기 싫을 때 특히 '잠 깐 만이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옷을 입자고 해도 '잠깐만',

“양치하자.”라고 해도잠깐만',

밥 먹자고 해도 '잠깐만',

나가자고 해도 '잠깐만',

'잠깐만'이라는 말에 답답하고 짜증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회피하고 싶어서 그런 것은 잘 알지만 어떻게 잠 깐 만이라는 말을 알게 되고 이렇게 많이 사용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여유로울 때에는 피식 웃고 말지만 급하고 중요할 때에는 답답하고 화도 나기도 한다.

어떻게 잠깐만 이라는 말을 고쳐줘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언제쯤 다시 잠 깐 만이라는 말을 적게 사용하게 될까?

 

3. 책과 멀어진 꾸러기

유치원을 가기 전까지는 책을 좋아하여 자기 전은 물론이며, 낮에도 심심하면 책을 읽곤 했다. 읽어주는 것을 가장 좋아했지만 혼자도 읽고, 세이펜으로도 자주 읽었다. 자기 전에는 늘 읽어달라고 하면서 듣다가 잠이 들곤 하였는데

유치원을 가면서부터 책을 잘 안 읽기 시작했다.

책이 싫어졌다기보다는 유치원에 일찍 등원하고 낮잠도 자지 않으면서 하원 하자마자 놀이터에서 놀다가 저녁식사시간이 되어서야 귀가하다 보니 피곤하여 책 읽을 시간도 없고 체력도 안되서이다.

자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하여1권 혹은 2권을 다 읽기도 전에 잠이 들곤 한다. 책과 멀어져서 아쉽기도 하면서도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된다.

유산균과 비타민은 꾸준히 먹고 있는데 체력 보충을 위한 건강식품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지 찾아보고 있긴 하다.

어느덧 유치원생 활도3개월 차

영어도 배워오고,

노래도 많이 배워와서 불러주곤 한다.

만들기도 많이 하는 것 같고,

다양한 활동을 재미있게 잘하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 선한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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