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유치원 학부모 상담을 다녀오다. 본문

이야기/우리집 이야기

유치원 학부모 상담을 다녀오다.

C드레곤 2021. 4. 17. 23:49
반응형

 

 

우리 꾸러기가 유치원을 다닌 지 이제 한 달 반이 지나가고 있다. 학부모 상담기간이라 선생님과 일정을 꾸러기 엄마가 토요일 오후로 잡았다고 하였다.

비대면으로 실시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대면으로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아이와 함께 와도 된다고 하여서 우리 가족은 모두 시간 맞춰 유치원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원장님과 담임선생님이 우리를 맞아 주셨고 우리는 내빈용 실내화를 신고 들어가고 꾸러기는 본인의 실내화를 신고 들어갔다. 꾸러기가 담임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우리를 본인의 교실로 인도해주었다. 1층 끝 교실로 문을 열자마자 유치원 교실이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꾸러기가 자신의 자리를 소개해 주었고 자리마다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과 꾸러기 엄마는 비교적 큰 테이블에서 마주 보고 앉아 꾸러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와 꾸러기는 모래놀이 영역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꾸러기가 모래 놀이하는 방법을 나에게 알려주기도 하였다. 뭐랄까 아이가 나에게 선배처럼 유치원 교실을 하나하나를 안내해주는데 뿌듯함도 있고 대견함도 느꼈다. 교실에서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다른 아이와 함께 있는 것 같았다. 말투도 평소보다 다정하고 조용히 말하였고 교구들을 이용하는데 능수능란하게 다루는데 적응을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꾸러기의 모습을 사진 찍으면서 선생님과 꾸러기 엄마의 이야기를 귀 기울였는데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대다수였던 것 같다.

다만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화가 나거나 속상해도 표현하지 않으면서 울 때가 몇 번 있었고 식사할 때 젓가락 사용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집에서는 엄마와 아빠에게 감정표현이 솔직하고 논리적인데 밖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좀 속상하기도 하였다.

칭찬으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늘 찾고 함께 놀기를 좋아하며 화장실을 가면 다른 아이들도 가겠다고 할 정도라고 하셨다.

꾸러기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여 블록놀이나 모래놀이를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블록놀이를 하면서 악당들이 쳐들어오니 우리가 물치 자고 한다든지,

주방놀이를 하면서 나사 볶음이야 맛있게 먹어,

모래놀이를 하면서는 성을 만들면서 이 성은 누가 살고 있는 성이야 혹은 깃발을 꽂아서 모래를 서로 자기 쪽으로 가져오면서 깃발을 쓰러뜨리는 활동도 한다고 하였다.

 

 

 

 

우리도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꾸러기는 자연을 매우 좋아한다. 오늘도 함께 길을 가다가 혼났다.

이야기인즉슨

함께 이동하면서 꾸러기는 킥보드를 타고 있었다. 갑자기 킥보드 속력을 늦추더니 아빠에게 호통을 쳤다.

“아빠 개미를 밟아 죽이면 어떻게.”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지만 정말 속상해하는 것 같았다.

또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아마도 꾸러기가 아이들이 하자는 걸 뭐든 함께 잘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뛰면서 노는 것도 좋아한다. 블록놀이도 좋아하고 책 보는 것도 좋아한다. 특별히 싫어하는 활동이 없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생각을 조심스럽게 한다.

인기가 많은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되지만 선생님께서는 유치원에서 좋은 아이, 착한 아이로 지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을까 봐 조심스럽다고도 말씀하셨다.

거ㅣ030분 정도 상담을 마치고 나왔다.

꾸러기 엄마는 비교적 만족해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는 유치원 가는 것도 좋아하고 잘 적응하고 있어서 다행인데 부디 앞으로도 쭈욱 변하지 않길 바라본다.

 

 

반응형

'이야기 > 우리집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쁘띠몽쉘과 결혼1800일  (0) 2021.05.31
꾸러기의 어버이날 선물  (0) 2021.05.09
꾸러기의 유치원 3주차  (1) 2021.03.22
불암산 나비정원에 다녀오다.  (1) 2021.03.16
꾸러기의 유치원 입학준비  (3) 2021.03.0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