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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배우다

C드레곤 2021. 4. 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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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부터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매 주 기타를 배우게되었다.

나에게 기타란 언젠가 잘 치고 싶은 악기이며, 멋지게 공연도 해보는 게 꿈이다.

지금까지 기타 레슨은 많이 받아봤다. 대학교 때부터 몇 번인지 거의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이 배우러 다녀봤지만 실력은 엉망이다.

대학교 때에는 클래식 기타 학원을 가서 배웠는데 너무 어려워서 2달을 채우지 못하고 포기하였다. 교사가 된 후에도 아이들과 함께 수업시간에 동기유발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면 좋아할 것 같아서 실용음악학원을 등록하여 기타를 배우러 다녔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찾다가 수락산 역 근처로 다녔었는데 여기서도 얼마를 다니지 못하고 포기를 했다. 왜 포기를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가 않는다. 짐작하건대 당시 나는 마석에서 출퇴근을 하였는데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를 하지 않았을까 조심히 짐작해본다.

다음으로는 건대에 있는 오락가락이라는 직장인 밴드 합주실에서 기타를 배웠었다. 동료의 추천으로 간 곳인데 가격도 가장 저렴했고 잘 가르쳐 주셔서 오랫동안 배운 것 같은데 정확한 기간은 잘 모르겠다. 레슨비가 저렴해서였던지 레슨도 자주 빠진 기억이 있다.

오락가락에서는 기타를 배우다가 직장인 밴드를 하기 위하여 이때부터 나는 기타보다는 드럼 연주에 빠진다.

이런 식으로 기타의 기초만 얼마를 배웠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을 아는가?

수학에서 집합만 공부하다가 진도를 못 나가고 포기하는 사람,

역사공부를 시작하면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열심히 공부하다가 고려만 나오면 포기하는 사람,

기타의 기초 코드들을 잘 배워 치다가 하이코드만 나오면 포기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이외에도 기타를 몇 번 더 배웠었다.

이번 강사님은 가장 젊으시다.

시각장애가 있으신데 자세를 비롯하여 연주법과 코드 잡는 법 등 유용한 팁을 잘 가르쳐주신다. 게다가 유머도 있으시고 열정도 있으시다.

7주 정도 배웠는데 학생의 수준과 선호도를 고려하여 가르치시는데 매우 만족한다.

 

어제는 스탠딩에그의 오래된 노래를 배웠다. 코드는 이제 거의 익혔지만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깔끔한 소리를 내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나에게 '오래된 노래'

인생 곡처럼 멋지게 불러보는 게 꿈인 노래이다.

깔끔하게 고음처리를 하고 싶은 노래이며, 기타를 치면서 완벽하게 노래하고 싶은 노래인데 강사님이 아주 쉽게 그리고 정석대로 알려주시는데 레슨 받고 오는 날은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낀다.

어제는 기타 이야기를 하다가 일렉 기타로 치고 싶은 노래들도 이야기 나눴다. 강사님이 일렉기타를 가져온지라 말하자마자 쳐 주었는데 다시 밴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나의 플레이리스트 중 밴드 합주 추천곡들을 찾아서 들었다.

신나고 설렜다. 할 수 있어서보다는 하고 싶음이 더 좋은 것 같다.

드럼도 다시 치고 싶고 기타도 잘 치고 싶다.

핑계이자 변명이지만 사실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기도 하다. 집에 가면 아이랑 놀아야 하고 주말에도 그렇다.

아무튼 그래도 올해에는 기타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보고 싶다.

 

 

부디 올해에는 중도 포기하지 않는 내가 되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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