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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제목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본문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에게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한번 읽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무심코 지나갔었지만 생각이 자꾸 나서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역설적인 게 내 마음을 끓었다.
서명 : 선량한 차별주의자
저자 : 김지혜(강릉원주대학교 교수)
출판 : 창비 2020.07
http://www.yes24.com/Product/Goods/76470464
나는 시각장애인이다.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자주 많이 차별을 받고 산다. 차별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차별에 순응하면서도 산다. 때로는 나도 차별을 하기도 하며, 차별을 방관하거나 인정하면서 지나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차별에 대하여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배려한다는 명목 하에 배제하는 경우와 선심 쓰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차별하는 행위나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 더 알게 되었다.
물론 이것이 과연 차별인지 아닌지 아직도 아리송한 경우들이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어느 혐오 표현 토론회장에서 저자가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한다. 사실 아직도 난 그 표현이 차별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차별적인 표현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차별일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 차별의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일로 인하여 저자는 혐오표현들을 수집하게 되었고 연구를 하였고 사례들을 가지고 책을 쓰기 시작한다.
1부에서는 어떻게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생기는지 알아보며, 2부에서는 어떻게 차별이 정당화되는지 살펴보며, 3부에서는 차별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살펴본다.
이 책은 2번 이상 읽기를 권한다. 처음에는 그냥 한번 쉽게 훑어보듯이 읽고 시간이 흐른 뒤 나의 가치관을 한번 점검하는 차원에서 또 읽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차별 사례가 나온다. 누가 봐도 차별 사례도 있고 뭐 이런 것 까지 차별로 바라봐야 하나 의문을 갖게 되는 사례들이 나온다.
이 책에서는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에 대한 사례와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회과학분야의 책이라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데 전혀이다.
한 번쯤 편하게 읽어 보고 생각도 해 볼 수 있는 책이니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내년에 한번 더 읽어보고 나의 가치관을 살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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