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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시각장애 아빠 이야기

동화책에 점자 찍기

C드레곤 2020. 10.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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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폰 알람시간은 주중에 늘 6시정각과 630분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언제나 아니 거의 6시 전에 눈이 떠진다.

오늘은 420분 경 눈이 떠졌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휴대폰을 보면서 잠을 더 자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서 우리 꾸러기의 동화책을 점자찍기로 했다.

점판과 점필

우리 꾸러기는 활동적이기도 하지만 책을 좋아해서

밥먹을 때에도 읽어달라고도 하고 자기 전에는 늘 최소 5권 정도를 읽고 자야한다.

최근에 주로 읽은 책들은 '애플리틀차일드' 시리즈를 읽었다.

너무 많이 읽어서인지 내용을 거의 다 외워버리다 싶이 하였다.

아직 점자를 찍지 않은 책들이 있는데 생각난 김에 '피노키오'를 찍기로 했다.

사실 저녁에 봐 주시는 이모님과 이미 읽은지라 내용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종종 가져오면 우리 부부는 점자가 없어서 못 읽어줬었다.

남은 책들이 전반적으로 책이 크지 않고 글밥은 많아서

우리가 직접 찍어서 붙이기는 많지만 책의 크기가 작아서 한권은 직접 찍어서 책에 붙이기로 했다.

 

출근하기 전 아니 꾸러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점자를 찍었지만 책을 다 찍지는 못했다.

손은 너무 아프면서도 다 찍지 못하니 아쉽고 조금은 속상했다.

좀 더 많은 책을 읽어주고 싶고 더 빨리 많은 책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우리는 꾸러기가 읽은 후 점자를 붙여서 읽어주다보니 아쉬울 때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얼마 전부터 친한 형이 소장으로 있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우리가 워드를 친 후 점자파일로 변환하여 교정한 후 보내주면 금방 점역해서 보내주거나 받으러 가면 된다.

종이값도 무시 못하고 또 이 책을 우리 꾸러기 말고

다른 아이들과 나눔하면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을 찾기도 쉽지는 않다.

그나마 요즘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책나래서비스를 통하여

아기 장난감과 점자책을 대여 받아 1달씩 사용 중인데 꾸러기가 잘 사용하고 책도 잘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한 동안 세이펜을 이용해서 책을 많이 보기는 했는데

혼자 보는것보다는 엄마 아빠나 이모들이 읽어주는걸 훨씬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앞으로 더 글밥이 많은 책들을 읽고 싶어할텐데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할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여 우리 꾸러기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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