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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시각장애 아빠 이야기

일찍 깬 날

C드레곤 2021. 6. 2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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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이가 들어서 일까?

언제부터인지 잠도 줄었고 깊이도 못 자는 것 같다. 최근에 우리 아기가 밤중 기저귀를 떼려하는데 거의 매일 이불에 쉬를 하고 있다. 시간을 정해두고 깨워서 소변을 누게 하려하면 이미 쉬를 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어떨 때에는 한번, 어떨 때에는 밤새 두번도 쉬를 하여 이불을 바꾸게 된다.. 나와 아내도 피곤하고 힘들지만 아이도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밤중 기저귀를 떼는것을 최대한 늦췄었다. 마음은 일찍 기저귀를 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작년 이맘때 낮 기저귀를 떼고 응가를 변기에 보게 하는데 적지 않게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4돌이 되었고 꼬추도 아프다 하여 병원을 다녀왔다. 내 생각에는 기저귀를 밤새 하고 자다 보니 습한 채로 오래 있어서 아프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하였고, 포경 수술을 하지 않아서 오줌 찌거기가 표피 안에 남아 있다 보니 통증을 느낀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했다. 의사선생님 역시 별거 아닌 것 같으니 안연고 좀 하루에 2~3번 정도 발라달라고 하시며 병원을 나왔다. 그 후로 우리는 밤에 기저귀를 하지 않고 자게 되었다.. 아들도 순순히 따라주기도 하였다.

거의 2주가 다되어 가는데 오늘도 자다가 2번이나 이불에 하고 말았다. 11시 30분에 깨워서 쉬를 누게 해야지 한 후 보니 이미 이불이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옷도 갈아입히고 이불도 새로운 걸로 갈고 잠을 청했다. 새벽 3시로 알람을 맞춘 후 깨서 보니 또 많은 양은 아니지만 옷이 젖어있었다. 아이가 아직 잠자는 중에 쉬 마려움을 못 느끼는 것일 것이다.. 아직 밤에 쉬를 못 가리는 것은 순전히 부모 잘못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나 역시 스트레스인가 보다. 3시에 일어나서 더 자려하는데 통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 작은 방으로 왔다. 송태근 목사님의 설교를 유튜브로 들으면서 건조기 안에 있는 옷들을 하나 둘 갰다. 옷을 다 갤 무렵 설교도 마쳤다. 이제는 소독기 안에 있는 아이 용품들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였다. 오늘 유치원에 가져갈 식판과 수저를 소독기에 넣었고 밥솥에 한 컵의 쌀을 씻어서 두었다. 이 글을 다 적으면 밥솥의 취사버튼을 누르러 갈 것이다..

 

2. 결핍일까? 중독일까?

우리 아이는 TV 보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 말하면 만화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에 30분 정도 저녁에 보여주고 있고 아침에는 시간이 되면 한편 정도 그러니까 10분 정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늘 다 본 후 끌 때마다 속상해하고 울기도 한다는 것이다. 울지 않을 때에는 더 보고 싶었는데...이라고... 말도 자주 한다.. 아침에는 출근을 하다 보니 오래 보여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기에 주말에는 그래도 1시간 이상 보여주는 편이다.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 TV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잘 놀다가도 TVTV 보고 싶다고 한다. 밥 먹은 다음에도 종종 TV를 보고 싶다고 한다. 잠이 깊이 들었다가도 우리가 깨우려 하면 잘 일어나지 않지만 TVTV 봐야지 라고 하면 벌떡 일어난다.

우리 부부는 TV를 잘 보지 않는다. TV를 싫어하는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잘 보지 않게 되었다. 사실 우리 부모님댁이나 처가댁은 하루 종일TV를 켜 놓고 계신다. 우리 아이가 TV를 많이 찾는 이유는 영상매체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내의 생각은 중독 같다고 말한다. 너무 자주 TV를 찾기 때문이다. 나는 중독보다는 결핍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와 아내의 공통적인 생각은 결핍이냐 중독이냐보다 우리 아이의 눈이 걱정되서가 가장 크다. 엄마 아빠가 시각장애가 있다보니 더 걱정하고 신경을 쓰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TV 볼 때 너무 빠져든 나머지 눈동자를 깜빡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한다. TV를 볼 때에는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할 때가 많고 너무 집중을 하는 것도 있다.

눈만 걱정이 아니면 더 보여줘도 괜찮다는 생각이지만 얼만큼 보여주는 것이 적당한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육아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아무튼 아직 밝고 선하게 자라주는 우리 아기가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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