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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시각장애 아빠 이야기

고마운 키즈노트

C드레곤 2020. 7. 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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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키즈노트>

 

우리 부부는 시각장애인이다.

가장 불편한 게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뭐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활자를 읽어야 할 때가 가장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청구서부터 가격표, 우편물 내용, 우리 아이의 가정통신문 뭐 말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이다..

우리 꾸러기가 어린이집을 가려고 할 때부터 사실 걱정이 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선생님과의 소통인 알림장이었다. 알림장은 일반적으로 공책이나 연습장 같은 책자로 가정과 원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알림장을 보기가 불편하다. 보이지 않아서 남에게 봐달라고 하거나 문자 인식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봐야 한다..

다행히 우리 꾸러기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키즈노트 앱을 사용한다. 물론 처음에 키즈노트를 얼마나 보이스오버가 읽어줄지 알 수 없어서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키즈노트가 있어서 너무너무 편리하다. 타인의 도움 없이 어린이집으로 가정의 일을 알릴 수 있고, 투약의뢰서도 적을 수 있으며, 어린이집 선생님의 알림장에 댓글도 달 수 있다.

물론 완벽하지는 못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어린이집과의 소통에 거의 불편이 없을 정도이다..

굳이 불편한 정도라면 선생님께서 활동사진을 업로드해주시는데 사진 저장이 보이스오버로 접근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이스 오버를 잠시 꺼두고 사진이 위치한 곳을 살짝 터치한 후 보이스오버를 켜서 저장을 하면 사진을 손쉽게 저장할 수 있다.

사진 외에는 알림장, 공지사항보기, 댓글 작성하기 이런 것들이 모두 손쉽게 작동된다.

키즈노트를 사용하지 않는 어린이집이었다면 우리는 또 다른 불편을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이번 주 말부터 일주일간 우리 꾸러기는 방학을 맞는다. 방학을 앞두고 키즈노트에 대한 감사와 경외심을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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