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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을 읽고...

C드레곤 2020. 8. 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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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의 '아무튼 식물'

 

가벼운 책 한 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편안하게 이동하면서 가만히 쉬면서 아무 때나 읽어도 좋은 책을 찾다가 읽게 된 책

'아무튼 식물’

저자는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이다.

숨고 싶고 도망치고 싶을 때 찾게된 것이 식물이라고 한다.

벌써 10년이 넘게 식물을 기르고 있다는데 식물과의 궁합이 맞아야 식물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물을 주는 것도 검색해보고 식물도감을 찾아보고 해 봐도 직접 해봐야 적당한 시기와 양을 알게 된다고 말하는데...

3년 정도는 식물을 많이도 죽였다고 한다.

읽기 편한책, 읽으면서 안정되는 느낌을 가진 책, 뮤지션이 아닌 가드너의 삶을 엿본 책이다.

가드너라는 호칭도 좋았다. 정원사는 좀 전문가 혹은 큰 정원이 있어야 할 것 같고,

가드너는 뭐랄까 영어이긴 해도 식물을 기르는 가벼운 전문가 같은 느낌!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 들

 

1. 나는 지금 내 방에 앉아 있다

올해 초에 매트리스를 몸에 꼭 맞는 제품으로 바꾸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누운 채 꾸물거리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 이것은 행복한 변화이기도 하고 한심한 변화이기도 하다. 조금

한심해도 행복하다면 괜찮다.

 

2. 비가 화분을 흠뻑 적시고 적당한 순간에 그쳐주는 날이 좋다.

그렇게 적당한 날은 흔치 않지만 말이다. 비는 늘 모자라게 찔끔 오고 말거나, 넘치게 쏟아지곤 한다.

내리는 비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적당함이란 언제나 지키기 어려운 선이다.

3. 추천서는 몬스테라가 써줬으면 합니다

내 핸드폰은 내가 덜렁거리고 부주의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루에도 두어 번씩 핸드폰을 떨어뜨리고 혹시나 액정이 깨졌을까 봐 잔뜩 긴장해서 주워 드는 주인을 좋게 포장해 줄 리 없다.

내 노트북은 아마 내가 정리 정돈을 배워야 하며, 노트북 근처에서 빵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내가 제대로 된 계란 프라이를

먹으려면 예열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할 테고, 메이크업 브러시들은 내가 브러시 세척액을 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에코백, 빨간 구두, 친구, 선배, 의자, 전기포트…

한참 대상을 옮겨 가며 고민해보아도 나에 대해 좋은 감정만으로 공들여 추천서를 써줄 존재를 찾는 데 애를 먹는다. 그렇게 끈질기게 고민한 덕에 드디어 찾았다. 몬스테라다.

읽으면서 맞아, 맞아 한 부분이 많은데 생각나는 부분은 이정도다.

 

장마로 태풍으로 비가 많이 오는 요즘 임이랑의 '아무튼, 식물'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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