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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이야기

유치원 간담회 참여 소감

C드레곤 2022. 9.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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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꾸러기는 5살에 유치원에 입학했었다. 어린이집과는 또다른 분위기에 금방 적응하였고 정말 신나게 놀았다. 어린이집은 7명정도가 한 반이었지만 유치원은 20명이 넘는 친구들이 한반에 있었고 하원하면서 놀이터에서 함께 뛰노는게 그렇게나 좋았나보다.

1년동안 참 많이 변했었다. 남녀 가리지 않고 놀던 아이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쯤부터는 본인의 의지도 있었겠지만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이 함께 노는 빈도가 줄기 시작했다. 겨울이 오면서는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줄기 시작하였고 각종 학습지나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이 생겼다. 우리 꾸러기 역시 '아소비'라는 학원을 1달정도 다녔고 앉아 있는게 힘들었던지 태권도도 시작하였다. 3개월정도를 다닌 후이사와서도 태권도를 하기는 했지만 5살때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

6살이 되어 국공립어린이집으로 다시 다니게되었지만 재미도 없어하고 적응도 잘 못하는것 같아서 우리 부부는 유치원으로 한달만에 이동을 시켰다.

가기 싫어하면 어쩌나?’

하면서 걱정을 했지만 유치원에 가서는 놀이감들도 좋아했고 담임선생님이 될 분도 너무 맘에 들어했던것 같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학부모 상담은 대면으로 못한 채 재원생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한다는 가정통신문이 왓다.

참여를 원하는 학부모님들에게 오전과 오후 중 선호하는 시간을 선택하게 하였고 우리는 맞벌이인지라 오후 타임으로 잡았다.

우리가 간 날짜는 926일 월요일이었다. 시간은 5!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갔고 우리부부를 포함하여 총 6분이참여하셨다. 그러니까 다섯 아이의 부모가 참석한 것이다. 아마도 모두 맞벌이라 생각되었고 원장님이 7살이 되면 변하는 교육과정에 관하여 설명해주셨다. 올해 중간에 원장님이 건강의 문제로 원감님이 원장님으로 승진하면서 처음으로 간담회를 열어서인지 정말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싶어한 모습이 느껴졌다.

예를들어 현재는 교육과정반이 3시에 하원을 하며 방과후반이 520분에 하원을 한다. 내년에는 교육과정반이 너무 바쁘게 하원을 하는것 같다며 교육과정반과 방과후반 모두 4시에서 430분정도에 하원을 하는것을 검토 중이시라고 하셨다. 이외에도 현장학습을 오전에만 다녀오는 것이 아닌 점심까지 먹고 소풍지에서 더 많이 즐기다가 올 수 있는 활동도 계획 중이시라고 말씀하셨다.

원장님의 교육철학은 재미있는 유치원안전하고 신나는 유치원을 갖고 계셨다.

이 글에 모든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원장님의 교육관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독서의 중요성을 비롯하여 모든 활동은 재미있어야한다는 말씀도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첫째, 프레젠테이션을 하면서 계속 어머님들이라는 호칭을 엄청 많이 사용하셨다.아빠는 나밖에 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에 아버님이라든지 학부모님이라든지 이런 호칭을 사용하면 어땠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둘째로는 간담회라하여 담임선생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원장님의 프레젠테이션과 질문 시간만 있었다. 원장님의 의욕적인 부분도 좋지만 부모님들은 담임선생님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았으리라생각되기 때문이다. 간략히 원장님이 설명해주시고 담임선생님과의 시간을 가지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5명정도라면 프레젠테이션 형태보다 적당한 크기의 탁자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듯 간담회를 진행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원장님께서 코로나도 이제 많이 풀렸으니 음료를 마시며 진행하자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탁자가 없는 의자

에 앉아서 먹는것도 편하지는 않아서인지 아무도 음료를 마시지 않았다.

 

좋았던 점은

첫째, 유치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좋았고

둘째, 내년에는 초등학교 학군과 같이 반편성을 할거라는 말씀도 들으니 대략 같은 반친구들이 예상되어 좋았다.

셋째로는 우리 꾸러기가 가장 친하게 지낸다는 친구의 어머님을 만났다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그 친구의 어머님을 만나니 우리가 다 기뻤다. 심지어 어머님이 붙임성도 좋으시고 적극적이라 우리에게 먼저 혹시 아이의 이름이 누구냐고 먼저 물어서 말씀 드렸다. 본인의 아이 이름도 알려주셨는데 듣고 바로 아 우리 아이가 가장 친한 아이의 어머님이라는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더 놀라운것은 집이 우리집과는 멀 줄 알았는데 옆단지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주말에 시간되면 만나서 놀게하자는 이야기를 나누며 엄마들끼리는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꾸러기의 엄마는 우리 아이의 친구 엄마와 전화번호를 교환한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퇴근 후 유치원을 다녀와 더 피곤한 기분이긴 했지만 우리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설명을 들어서 알차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아이가 성장할 수록 기쁜 마음도 들지만 그만큼 나의 나이도 먹어간다고 생각하니 좋은건지 아닌건지 헷갈리긴하다. 아무튼 부디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 넓은 마음을 가지 아이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유치원 간담회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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