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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사사사)
감동적인 1학년7반담임선생님 본문
오늘 7반 담임선생님께서 인터폰을 하셨다.
7반에는 우리 승민이가 속해 있는 반이다. 승민이는 비교적 중증의 다운증후군 아이이다. 틱은 아니지만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 종종 입으로 이가는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곤 한다.. 워낙 활달하고 사회성이 좋아서 모두들 예뻐하는 아이이긴 하다.. 다만 수업시간에 말없이 화장실도 다녀오고 소리도 낸다는 것이 담임선생님의 고민이었다.
나에게 어떻게 이 아이에게 지원을 하면 좋을지 물으시려고 인터폰을 하신 것이다..
정말 많이 배려해주고 싶어 하심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얼마큼 배려하는 것이 맞는지도 고민하신 듯 보였다.
나에게
“화장실은 그냥 다녀오게 하는 게 맞겠죠?”라고 물으셔서
“아니요. 일상생활과 관련된 생활지도는 정확히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소리 내는 것은 아마도 수업에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지루해서 생기는 버릇 같으니 이것도 고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좋겠다고 전했다.
또 선생님 깨서는 영어과 선생님이시다. 본인이 수업 자체가 일반 아이들에게도 어려운데 이 아이에게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도 물으셨다.
나는 고민했다. 어떻게 말씀드리면 아이에게도 좋으며 담임선생님께도 적절한 답이 될지......
“제가 2주간 본 승민이는 흥이 많고 노래와 미술을 좋아해요. 수행평가의 경우 알파벳 송이나 쉬운 팝송 정도를 부를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쉬운 자료라도 주고 싶으시다면 알파벳 그리기나 과일이나 음식과 같은 그림을 색칠하게 하면서 한글로 써 주시고 영어로도 적게 하는 학습지를 만들어주시면 잘할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면서 동료 교사에게 자신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며 동료에게 말하니 그것은 통합교육을 받고자 하는 아이의 권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하는 바람에 더 혼란이 왔다고 한다.
사실 그 말도 틀리지 않다. 하지만 부모님이나 이 아이는 즐겁고 행복하게 학교 다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계시다.
학습권보다도 일반 아이들과 한 교실에서 북적대고 함께 어울리며 시끌시끌한 교실에 부닥치며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신다..
약 30분간 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 뭉클하였다. 이렇게 장애 아이를 신경 써주고 지원해주려고 노력하는 교사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나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저는 학부모님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밝혀요.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궁금해도 물어보는 것에 주저하게 되거든요..
미루어 짐작하지 않고 모르는 것은 물어봐서 서로 배려하면 됩니다. 어른이 문제예요.. 아이들은 차별하지 않아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지만 금세 똑같은 친구로 여기게 된답니다.”
오늘 7반 담임선생님과의 만남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가 조금 더디긴 하여도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차별과 배제 또는 무관심 속에 장애인들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 이렇게 장애인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 이런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닌 대다수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믿는 것이 너무 낙관적인 것은 아닐 거라 믿으며 오늘의 감동스토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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