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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학교 이야기

새학년 첫주 특수학급 분위기

C드레곤 2021. 3. 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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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cindylori11님의 이미지 입니다.

 

 

2021학년도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작년에는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웠던것에 비하여 올해는 비교적 차분하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정부방침에 따라 격주로 두학년씩 등교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고등학교이다. 고등학교 특수학급은 통합교육을 목표로 개인별 수준에 따라 개별화교육을 작성하여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교육을 실시한다.

 

32주간은 통합학급 적응기간으로 원적학급에서 수업을 받으며 친구들과도 적응하고 담임선생님과도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다만 4교시에는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한 후 점심식사를 한다.

이번 주는 너무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하루에도 30개 이상의 쪽지가 날라오고, 협의회가 수시로 있으며, 학부모 상담도 대면 혹은 전화로 실시되었다.

게다가 내가 맡은 학년은 1학년이라 챙겨야할 부분도 많았다. 하나한 챙겨야했고 학부모님께 알려야할 일도 많았다.

아마도 3월내내 이럴 것이다.

 

 

 

 

 

 

우리 학급의 아이들은 총 3명이다. 여학생 2명에 남학생 한명이다.

한명은 다운증후군의 아이로 발음은 부정확하면서도 늘 밝고 활달하다. 학습면에서나 인지면에서 조금 부족함이 있지만 적극적이고 사회성이 좋은게 장점인 아이다. 건강상태도 양호하지는 않다. 그래도 체력은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다른 한 아이는 목소리가 작다. 우울증 약도 먹고 신경안정제도 먹는다고 한다. 약을 먹어서인지 평소에는 별문제가 없다. 약을 먹지 않으면 조금 반항심도 생긴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이 아이게는 친구를 많이 만들어주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한 아이는 장애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다. 조용조용하지만 잘 웃는다. 중학교 때 점심을 잘 먹지 않았다고하는데 우리학교 와서는 이번 주 내내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간단한 국어와 수학진단평가를 해보니 가장 우수한 아이였다.

다만 가정에서 많이 신경 써주지 않음을 알게되었고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한게 느껴졌다.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학부모님께 이번 한주 학교생활을 간략히 적어서 보내드렸다. 답장도 감동적이다.

<아이가 웃으면서 학교선생님도 잘 해주시고 친구들도 좋다고 합니다. 웃으면서 좋다고 한적은 처음이에요. 잘 적응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가 씩씩하게 잘 적응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잘부탁드려요.>

<이번 한주는 지각도 했지만 선생님덕분에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안내사항 잘 확인했습니다.>

정신없는 한 주였고 조금은 지쳤다. 하지만 학부모님께 이런 답장을 받으니 다음 주에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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