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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이야기

꾸러기의 눈축제

C드레곤 2020. 12. 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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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서울에는 올해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다. 새벽부터 눈이 내린 모양인데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바깥의 세상은 하얗게 펼쳐 저 있었다. 우리 꾸러기와 꾸러기엄마는 아침을 얼른 먹고 나가기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눈다운 눈이 정말 오지 않았었다. 그러니까 우리 꾸러기가 경험한눈은 2년 전으로 생각되는데 아마도 경험보다는 화면 속 혹은 책에서 본 게 더 클 것이다.

 

 

거리는 이미 다니기 편하게 눈이 많이 치워져 있었다. 우리는 눈이 많을걸로 예상되는 놀이터로 향했다. 이게 뭔가?

이미 눈사람을 누군가가 3개나 만들어 놓은게 아닌가?

 

 

 

꾸러기는 눈사람을 보고 펄쩍펄쩍 뛰며 좋아하였다. 눈사람과 함께 사진도 찰칵 찍었다.

 

 

 

그리고 주변의 눈을 모아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바로 눈사람의 발이란다.

 

 

 

 

이제는 놀이터 중앙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뭘 만드는거야?"라고 물으니
"응, 성을 만들고 있어."라고 대답하였다.

성을 만들고 미끄럼틀 위에 눈도 밑으로 떨어뜨렸다.
우리는 손이 시려웠다. 꾸러기에게 가자고 하는데 더 놀고 싶다고 하여 함께 눈을 뭉치기도 하면서 구경도 하였다.

 

 

 


도넛 사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도 아니라고 한다.

벙어리털장갑이라 손 시려 울 것 같은데 괜찮다고 한다.

드디어 이제 손시렵다고 하며 도넛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장갑을 벗고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았다. 손만 잡기에 손이 시려웠던지 엄마 아빠의 점퍼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어갔다.

도너츠와 커피를 사 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빠의 등에서 살포시 잠이 들었나 싶더니 집 앞에 와서는 깬 모양이다.

눈장난하느라 좀 힘든 게 틀림없다.

눈이 오면 어린아이들과 강아지들은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운전하는 사람들은 길 막힐까 봐 사고 날까 봐 싫을 것이다.

그래도 올 겨울에는 눈 좀 많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 날 아침

어린이집을 가며 놀이터를 잠시 들렀는데

어제 있던 눈사람과 눈들은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

 

"누가 눈을 다 없애버린거야?"라며 꾸러기는 속상해하였다.

"아마도 눈이 녹아서 하늘로 올라간 것 같아. 우리 또 하늘에서 눈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라고 말하며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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