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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교통 1132버스기사님

C드레곤 2024. 9. 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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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9월 첫 주 금요일(2024.9.6.) 오후 수업은 동아리활동이었습니다.

저희 특수학급 학생들의 동아리는 '지역사회 이용하기'입니다.

이번 주 주제는 대형마트 이용하기이었습니다.

인그네 아니 그렇게 가깝지는 않지만 월계동에 위치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돌아보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로 했지요.

우리 학급에는 현재 3명이 있습니다. 한 명은 여학생으로 지적장애 경증의 학생입니다. 또 다른 학생은 지적장애 중증의 남학생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학생은 뇌성마비 중증의 학생으로 휠체어로 이동하는 학생입니다.

휠체어로 이동하는지라 현장학습을 나갈 때면 수많은 것들을 조사하고 고민한 후 나갑니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이동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활동보조선생님께 가능할지 여쭤보고 어머님께도 사전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점심 식사 후 우리는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버스를 타러 나갔습니다. 저 혼자 생각으로 혹시 버스 타다가 휠체어탑승은 어렵다거나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조마조마하며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습니다.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서는데 우리 보다 조금 앞으로 지나가 정차하는것이었습니다.

왜 이러지?하는 생각을 하며 문이 열렸습니다.

앞문으로 타려는데 기사님께서 뒷문으로 타라고 하시더니 운전석에서 나오신 후 뒷문에서 발판 밑을 열어 휠체어가 타기 쉽게 설치해주셨습니다.

무사히 승차하였고 기사님께서는 어디서 내리는지 물으셨습니다. 우리는 종점에 내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혼잣말로

종점은 경사가 심한데...”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종점에 정차해서도 기사님이 친절하게 뒷문을 여신 후 발판을 열어 휠체어가 내리기 편하도록 안내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기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 후 이마트로 향했습니다.

종종 안내견을 거부하는 택시기사의 이야기,

식당에 안내견과 함께 들어오는 시각장애인을 거부하는 이야기,

턱이 높아 휠체어로 들어갈 수 없는 식당 이야기 등등

수많은 거부 속에서 살아온 우리인지라 걱정했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승하차에 도움을 주신 기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1132버스는 월계동 진아교통 종점에서 노원역을 오가는 버스입니다. 노원구의 수많은 학교들을 지나가는 버스라 스쿨버스처럼 학생들도 많이 타는 버스입니다. 이러한 멋지고 존중과 배려 있는 기사님이 계셔서 참으로 고맙다는 마음을 갖게되는 하루입니다.

어쩌면 당연해야할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멋진 기사님과 장애인친화적인 버스가 우리동네에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진작 이 글을 적으려 했는데 선선한 날씨가 되니 생각이 나네요^^

 

 

더 자주 장애인들이 도심에 대중교통수단에 식당에 마트에 노출되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흐뭇하고 고마울 일이 아닌 당연한 일이 자주 일어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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