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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연인의 결혼 준비 본문
얼마 전 후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예비 신랑과 신부는 시각장애인입니다. 아니 이제는 결혼을 했으니 부부이네요. 오랜 연애 끝에 결혼을 한다고 하여 기쁜 마음에 축하하러 다녀왔습니다.
저에게 결혼을 알린 것은 아마도 올 초였던 것 같습니다. 둘은 기쁘기도 하지만 결혼 준비가 막막했던것 같았습니다. 예식장 잡는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것들이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이지요..
그럼 제가 시각장애인들이 결혼할 때 중점을 두면 좋을만한 팁을 몇 가지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예식장 잡기
보통 결혼식은 평생 한 번 뿐이라고들 하지요. 그래서 가장 예쁜 곳에서 아름다운 예식을 상상하고 계획하곤 합니다..
시각장애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고려하는 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예식장의 위치인데요. 당사자가 시각장애가 있기 때문에 지인들도 시각장애인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예식장의 접근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지하철역에서 멀지 않은 곳을 선택합니다. 안되면 조금 멀더라도 골목이 많거나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는 곳을 선택하지요. 그래야 오시는 분들도 부담을 덜 갖고 찾아온답니다.
두 번째로는 예식장의 음식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시각장애인들은 부패 음식 먹기를 불편해합니다.. 비장애인과 함께 올 경우 그나마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 음식을 직접 떠다가 먹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시각장애인들의 결혼식 메뉴들은 보토 한상 음식으로 갈비탕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했었고요.
결혼식은 당사자들의 축제이기도 하지만 지인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도 줘야하거든요.
2. 청첩장 만들기
청첩장은 보통 예식장을 잡은 후 연결된 업체에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여러 업체가 있지만 요즘은 청첩장을 만들 때에 점자까지 찍어서 제작해주는 곳들도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후배는 업체에서 점자를 찍어준다고 하여 제작을 맡겼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간편하지만 조금은 비쌉니다. 저의 경우 바른손이라는 업체에서 예쁜 청첩장을 만든 후 청첩장에 점자를 찍어주는 곳에 의뢰를 하여 다시 만들었습니다.
조금 복잡하고 불편해 보이긴 하지만 점자가 어떻게 찍힐지 미리 확인도 가능하며 가격도 장당 400원이었던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렴했습니다.
청첩장에 점자를 찍어주는 곳은 두 곳 정도 알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서울 봉천동에 위치한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입니다..
이곳은 가격은 직접 전화해보시거나 방문하여 문의하시면 친절하게 알려주실 겁니다..
또 다른 곳은 '도서출판 점자'라는 곳인데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저의 경우 이곳에 의뢰하여 진행했습니다. 이곳은 실제로 청첩장을 직접 만들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청첩장 전문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추천드리지는 않지만 디자인을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신다면 이곳에서 한 번에 제작 의뢰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3. 신혼집 구하기
사실 신혼집을 구하는 것은 시각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모두 어렵지요. 경제적으로 여유만 있다면 고민할 게 없겠지요. 그래도 시각장애인들의 경우 경제적인 상황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역세권입니다. 물론 비장애인들도 역세권 좋아하지요. 시각장애인에게 역세권이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시각장애인 스스로 이동할 때에 최대한 횡단보도가 적어야 하며,, 골목이나 갈림길이 적어야 혼자서 스스로 다니기 좋기 때문입니다. 또 시각장애인들은 버스보다 지하철을 선호합니다. 이유인즉슨 버스는 번호 확인이 어렵고 잘못 탔을 경우 되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하철은 방송도 잘 나오고 환승 방법도 일관성이 있어서 혼자 이동하기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각장애인에게는 아파트냐 빌라냐, 혹은 어느 동네이냐보다도 지하철역과 가까운지가 더 우선순위가 되기도 합니다.
4. 신혼여행 준비
사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하여 해외여행은 어려운 상태이지요. 저희의 경우 5년 전에 태국 푸껫으로 다녀왔습니다. 신혼여행의 경우 와이프가 전적으로 모두 알아보고 결정하였는데요. 워낙 세심하고 꼼꼼히 준비하여 저렴하면서도 알차게 다녀왔었답니다.
그렇다면 시각장애가 있는 부부들은 신혼여행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희의 경우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자유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잘 보이지도 않기도 하면서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는지라 편하게 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이드인데요. 보통은 패키지를 선택한 여러 쌍을 한 번에 묶어서 가이드가 정해집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럴 경우 여러 모로 불편할 것 같아서 개인 가이드를 신청했습니다. 물론 금액은 조금 더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만 신경 써 주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가기도 좋고 원하지 않는 곳은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행운이 따랐던 것인지 당시 가이드로 와 주신 분의 사촌 동생이 시각장애가 있다며 우리를 매우 친절하고 세심하게 신경 써 주셨답니다. 패키지에 포함되어 잇지 않은 것도 우리에게 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면 해 주려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인연으로 우리 아기의 돌잔치에 와 주시기도 하여 정말 감동을 받기도 했었지요.
아무튼 신혼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해 본 시각장애인의 결혼 준비 팁입니다.. 물론 제가 적은 게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이라고 할 수 있는 결혼 준비가 스트레스가 아닌 설레고 기대되는 계획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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