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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노래 이야기

신해철을 그리워하며...

C드레곤 2021. 10.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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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도 7년이 되었다. 7년 전 그의 빈소를 친한 친구들과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다.

 

25년여간 실험적인 음악을 꾸준히 시도한 가수,

록음악을 대중화시키고 싶어 한 가수,

다양한 장르의 히트곡을 가진 가수,

라디오 DJ로도 재능이 넘친 사람,

사회 이슈에도 관심이 많고 할 말은 하려 한 사람

오늘은 그의 노래들을 몇 곡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려 한다.

 

1.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 님은 1988년도 대학가요제를 통하여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다른 수상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그 해 대상곡은 화려하였다. 지금도 신해철은 몰라도 '그대에게'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밴드 합주곡으로, 응원가로 노래방 애창곡으로...

첫 곡으로 소개할 곡은 '그대에게'가 아닌 1집 타이틀곡인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이다.

이 곡은 1990년도에 발매된 1집의 타이틀곡이다. 잔잔한 발라드이며 역시 모든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며 대학가요제 대상자가 아닌 진정한 프로 가수로 거듭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후렴의 가사 일부>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엔 후횐 없겠죠

어렵고도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Y_EJ0lDCaZw

 

2. 나에게 쓰는 편지

이 곡은 신해철 솔로 앨범 2집의 수록곡이다. 타이틀곡은 '재즈카페'이지만 나 같은 경우는 이 앨범에서 이 곡을 가장 좋아한다. 재즈카페는 당시에도 굉장히 실험적인 곡이었다고 알고 있다. 대중가요로 재즈는 어렵고 난 애한 곡이라는 이미지가 있던 시기에 재즈와 록을 혼합한 장르라고도 할 수 있는 곡이라 호불호가 조금은 갈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쓰는 편지'는 미디엄 템포의 곡으로 가사가 참 좋다. 그리고 중간에 그의 나레이션이 나온다. 20대 중반이던 그가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아직도 갖게 되는 곡이다. 새벽 혹은 늦은 밤에 한 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내레이션>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흐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 큰 집, 빠른 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CyT4KjintZY

 

3. 안녕

이 곡 역시 1집 수록곡이다. 엄청난 인기를 얻은 곡으로 간주 중에 영어 렙이 나온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와 우리 또래들은 알지도 못하는 영어 렙을 다 외워서 부르고 다녔었다.

지금 들으면 그렇게 빠른 곡은 아니지만 당시 댄스곡에 속하는 곡이었던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8s3Vd2KNRCk

 

4. 인형의 기사 part2

신해철은 그룹사운드로 시작한 가수여서인지 무한궤도를 시작으로 솔로로 잠시 나오지만 이 후로는 밴드 활동이 주가 된다. 새롭게 만든 팀은 바로 '넥스트'이다.

1992년도에 결성한 팀으로 1집은 강한 록음악은 아니지만 대중적인 발라드와 록음악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한다.

타이틀곡은 '도시인'이지만 오늘은 잔잔한 발라드 곡인 인형의 기사를 들어보려 한다. 이 곡은 신해철의 특기라 할 수 있는 저음의 보이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대중가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곡이다. 신해철의 목소리가 멋있어서 참 많이 들었던 곡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a50SPcoRrSY

 

5. 날아라 병아리

이 곡은 1994년도에 나온 곡으로 넥스트 2집 타이틀곡이다. 내가 생각할 때에 신해철의 곡 중에 가장 잔잔한 발라드곡이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병아리를 키우다 처음으로 죽음을 알게 된 내용의 가사이다.

이 곡도 도입부에 신해철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데 작성하다 보니 정말 나레이션을 가수구나 하는 것을

하모니카와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잔잔한 스트링 간주부터의 일렉기타의 조합!

신해철의 감성에 다시 한번 빠져보도록 해보자.

<도입부 가사>

육교 위의 네모난 상자 속에서..

처음 나와 만난 노란 병아리 얄리는

처음처럼 다시 조그만 상자 속으로 들어가..

우리 집 앞뜰에 묻혔다.

나는 어린 내 눈으로 처음 죽음을 보았던..

1974년의 봄을 아직 기억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41UVzR1qI

 

6. 일상으로의 초대

1998년도에 신해철은 다시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 가장 알려진 곡인 '일상으로의 초대'는 잔잔하고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주지만 가사는 조금 연애편지 같기도 하고 청혼가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기도 한 곡이다.

이 곡도 중간에 나레이션인지 렙인지 나온다.

 

<가사>

산책을 하고 차를 마시고 책을 보고 생각에 잠길 때

요즘엔 뭔가 텅 빈 것 같아 지금의 난 누군가 필요한 것 같아

친굴 만나고 전화를 하고 밤새도록 깨어있을 때도

문득 자꾸만 네가 생각나 모든 시간 모든 곳에서 난 널 느껴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새로울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서로에 대해 거의 모든 걸 지켜보며 알게 된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진 않겠지 그렇지만 난 준비가 된 것 같아

너의 대답을 나 기다려도 되겠니

난 내가 말할 때 귀 기울이는 너의 표정이 좋아

내 말이라면 어떤 거짓 허풍도 믿을 것 같은 그런 진지한 얼굴

네가 날 볼 때마다 난 내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운이 느껴져

네가 날 믿는 동안엔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야

이런 날 이해하겠니

내게로 와 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새로울 거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내게로 와 줘

https://www.youtube.com/watch?v=QTkLBhd-hQ8

 

7. 민물장어의 꿈

이 곡은 본인의 장례식장에 울려 퍼질 곡이라고도 말한 적이 있어서 더 슬픈 곡이다. 가사도 슬프고 멜로디는 아름답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장에서도 불렀던 곡이며, 신해철이 정말 아끼는 곡이라고 생각되는 곡이다.

얼마 전 이 곡이 생각나서 무한 반복하여 들었는데 가사가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는다.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https://www.youtube.com/watch?v=pXSNAF6j8aw

 

신해철의 노래들은 소개하고 싶은 곡들이 너무 많다. 호불호가 조금은 갈리는 가수이지만 의료사고로 돌아가신 후에는 불호는 거의 없어진 것 같다. 수많은 어록을 남긴 가수이며, 사회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던 뮤지션이다.

1027일은 그의 기일이다. 수많은 수식어가 있는 가수이지만 오늘은 그의 잔잔한 히트곡들을 들으며 하루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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