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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우리집 이야기

결혼기념일로 찾은 광화문 '암소서울'

C드레곤 2021. 7. 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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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은 6월 25일이다. 올해로 5주년!!!
그래서인지 아내는 나에게 가끔 말한다.
“6.25에 결혼해서 잘 싸우나?”
아무튼 결혼 5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근사한 파인 다이닝 식당을 예약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암소서울'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로 나와 뒤돌아 쭈욱 가다 보면 콘코디언빌딩이 나온다. 이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을 고른 이유는
첫째, 브레이크 타임 후 시작시간이 5시30분부터라 저녁을 먹고 우리 아기를 데리러 갈 수 있는 정도의 장소여서이다.
둘째, 내가 사실 다른 파인 다이닝을 가려했는데 거리와 시간이 신경 쓰여 옆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던 중 시간이며 가격 그리고 메뉴도 맘에 들어서 '암소서울'로 결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예약한 시간은 2021년 6월25일 금요일 오후 5시30분이다.
입장하자마자 발열체크와 qr인증을 한 후 룸으로 안내받았다. 룸과 홀의 가격은 같으며
저녁시간의 가격은 1인 175,000원이다.
열흘 전의 기억이라 이름이나 맛이 틀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서빙해주시는 분은 친절하며 요리 설명도 잘해주신다.. 목소리가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럼 하나씩 맛을 한번 볼까?

룸에 들어가니 뽕잎차와 바질 라임에이드가 놓여있었다. 뽕잎차는 따뜻하여 좋았고 바질 라임에이드는 시원하면서 탄산이 있어 좋았다. 둘 중에는 뽕잎차가 더 담백하고 좋았다.

다음으로 보자기에 싸인 자개를 가지고 오셨다. 보자기 안에는 오늘 요리 재료들이 들어 있었고 담당 서버께서 오늘의 음식 재료들을 설명해주셨다.
미경산 한우, 송화 버섯,, 경주알밤, 등등.

다음으로 나온 것은 '한잎요리'였다.
4가지 음식이 나왔는데 시계 반대방향으로 소개를 해주셨고 소개해 주신 순서대로 먹어야 좋다 고 하셨다.
이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단새우, 감자볼, 캐비어가 들어간 계란찜, 먹물빵 이렇게 4가지였던 것 같다. 맛은 신비롭고 깔끔했다.

이런 고급진 음식을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와인 아닌가?
잔당으로도 판매되는데 우리는 와인을 좋아하니까 병으로 오늘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아 마시기로 했다. 이름은 어려워서 기억나지 않는다.

다음은 우유와 밤, 찹쌀을 갈아 만든 '밤타락죽'이었다. 수프 같기도 하고 매우 맛있었다. 아내는 밤이 꼭 감자칩 같다고도 하였다.

다음은 이름부터 독특한 '알업진'이다.
나이프와 포크를 이용하여 한입 크기로 썰어서 채소와 고기를 함께 먹으니 갈비소스 맛도 나고 맛있었다.

다음은 '감태'이다.
육회랑 누룽지 가루를 김밥처럼 말아서 먹는 요리인데 신기하고 맛있었다.
하나 더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지만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은 '전복증'이다. 이름이 전복죽 아닌가 헷갈린 요리이다.
송화 버섯과 전복에 육수를 부어 먹는 요리이다. 버섯도 맛나고, 식감도 쫄깃하고 기분도 좋아지며 건강해진 것 같았다.

다음은 '은대구'요리이다. 작지만 통통한 생선요리!
무조림과 단호박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요리!!
부드러우면서 소스도 맛있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직 전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첨밀설'이다.
참외와 멜론으로 만들어진 샤벳으로 오미자소스를 더하여 입안을 상큼하게 정리해주었다.

드디어 메인 요리!!!!!!
'미경산 한우 암소'와
'육포 솥밥과 육개장이다.
미경산 한우는 36개월 미만의 암소라고 한다.
기본으로는 80g이지만 우리는 110g로 업그레이드하여 먹었다.
초벌이 되어 나오지만 화로에 살짝 더 익혀서 먹었다.
함께 나온 육개장도 만족스러웠다. 아내는 특히 솥밥이 정말 맛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와인도 마시고 이렇게 메인 요리까지 먹으니 생각보다 든든했다.

이제 거의 마지막이다. '청화백자'와 다과이다.
청화백자는 막걸리 아이스크림과 복분자로 만든 샤벳인데 상큼하고 달달하여 좋았다.
다과 도 3개가 나왔다.. 아내는 다과도 너무 맛있다고 환호했다.
결혼기념일로 왔다고 하니 촛불도 붙여 주었다

이렇게 우리의 결혼기념일 5주년 만찬을 마무리하게 된다.
선물로 향수도 하나 선물했는데 아내는 나름 만족해하지만 우리 아들은 향이 별로라 하였다.
오늘 우리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게 아기를 돌봐주신 이모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밤늦게까지 잘 봐주신 덕분에 우리 부부의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나에게 결혼기념일이란?
경험치를 쌓아 레벨 업되는 것이다..
연애 때에 비하여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정말 많이 부딪혔고 섭섭하고 속상한 적이 너무 많았었는데 한해 한해 가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 이해도 하고 배려도 하지만 서로 내려놓음도 하면서 이제 진짜 가족임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배려하고 존중하며 더 행복하길 바라며 결혼기념일 5주년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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